• 브라질 농민들 의사당 점거시위
        2006년 06월 07일 03: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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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라 정부의 미진한 토지개혁에 항의하는 농민 수백 명이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사당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농기구 등으로 무장한 농민들은 이날 의사당 부속건물을 통해 하원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20여명이 다치고 시위를 주도한 농민들이 체포됐다.

    무토지농민운동(MST)의 분파인 것으로 알려진 이 농민조직은 정부의 토지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다 신속하게 토지개혁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농민들의 시위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에 집권하면서 땅이 없는 농민들을 위해 버려진 땅을 사들여 집없는 가난한 농촌가구에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가 끝나는 2006년까지 40만 가구에 땅을 주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룰라 정부는 집권 3년이 지나도록 약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만7천 가구에 토지를 분배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집권초기에 신속하게 토지개혁을 실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경제각료들을 신자유주의자들로 채워넣은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의 미진한 토지개혁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룰라를 지지했던 무토지농민운동 안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룰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무토지농민운동과 노동자당의 관계가 악화됐다.

    올해 10월 대선에서 무토지농민운동은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집권 2기에도 토지개혁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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