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내 안의 역사』 외
        2019년 01월 19일 02: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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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역사> – 현대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만든 근대

    전우용 (지은이) | 푸른역사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3부작 2권. 지은이 전우용은 케케묵은 사료더미나 뒤지는 책상물림 역사학자가 아니다. 일상과 주변에서 역사의 의미를 찾고, 현실 문제에 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오늘을 사는 역사가이다. 그는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첫 번째 책이었던 <우리 역사는 깊다> 등을 통해 ‘교과서’가 놓치고 있는 ‘오늘’의 뿌리를 찾아 성찰의 자료로 삼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내 안의 역사 – 현대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만든 근대>에서도, 지금은 희미해진 연탄, 도장, 침모에서 무심코 넘겼던 현모양처론, 접대문화의 기원까지 파고들어 우리의 일상과 의식에 깃든 뜻밖의 역사를 들려준다.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의 결과물이며, 인간의 철학, 사상, 가치관뿐 아니라 개별 인간의 몸도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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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에코노미쿠스, 인간의 재구성>

    노지승, 오은하, 이상록, 이용화, 장제형, 황병주 (지은이) | 후마니타스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며 돈으로 표상되는 교환가치를 중요시하는 인간상이지만, 그 조건 안에서 그리고 그 조건에 매여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작은 유토피아를 간헐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충동을 가진 현대인들의 운명적 몸부림까지 포함하고자 했다.

    18세기 벤저민 프랭클린의 정신을 강박적으로 내화한 로뱅송 크뤼조에, 19세기의 사무직 노동자인 바틀비, 그리고 식민지 자본주의의 비천한 노동자들, 개발 독재 시대의 자본주의 체제에 길들어 가는 한국인들에게서 저자들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과 그것이 초래한 인간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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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하는 평화 공부> – 인권과 인도에 관한 아홉 가지 이야기

    모가미 도시키 (지은이), 김소라 (옮긴이) | 궁리

    ‘평화’라는 주제에는 매우 다양한 측면이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논점도 많다. 여기, 국제관계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 전쟁터에서 일상생활까지, 법률.제도론에서 시민사회 활동까지, 평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평화학 입문서가 출간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평화의 노래가 잔잔히 울려 퍼지고 있지만,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묻는다면 제대로 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막연하게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본의 국제법, 국제기구론 전문가인 모가미 도시키는 경계를 넘어 세계 여러 시민들이 자신의 일로 고민해야 할 평화의 아홉 가지 주제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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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Episode 2> – 23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

    이학범 (지은이) | 부키

    부키 전문직 리포트 5권. 2005년에 출간되었던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의 개정판. 동물병원, 수족관과 동물원, 한국마사회,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대학 연구소,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23인의 전·현직 수의사가 일과 일상, 보람과 애환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공중방역수의사, 동물 전문 치과·안과 병원, 동물복지지원센터, 수의 전문 변호사 등 초판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다채로운 직업군을 업데이트하였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 시장도 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후 전망 좋은 직업’ 11위에 선정된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과 대학생,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수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더 나아가 동물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삶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들의 사명과 성취를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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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딱할 용기> –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3

    하승수, 채효정, 진냥, 정용주, 이용석, 이상대, 배이상헌, 박형일, 김성애, 공현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많은 사람들이 “이제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른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권에서 진보 매체와 시민사회운동 진영은 오히려 역량이 쇠퇴하는 ‘정권 교체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의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고, 많은 교육운동가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교육 개혁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만 같다. ‘학교 혁신’과 ‘교육 공공성’, ‘교육 자치’ 등 교육운동 진영에서 주장해 오던 가치들이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 지금, 더 이상 진보적 운동과 담론에 대한 갈증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사회와 얼마나 닮아 있는가. 인권운동 활동가 박래군은 201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쓴 글에서 지금 시대가 과거보다 불평등과 혐오, 차별이 넘쳐나고 있음을 역설한다.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감각을 벼리고 자신의 기득권을 성찰할 줄 아는 불온의 가치는 시대와 무관하게,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세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느끼는 때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불온한 교사는 필연적으로 지배적 담론에 저항하는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3권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이다. 다시, 불온해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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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실록』 속의 대마도.일본 기사 1>

    이근우, 공미희 (지은이) | 소명출판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해역인문학 자료총서 1권. 세종 즉위년부터 5년까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대마도․일본과 관련하여 ‘일본에 대한 기록’, ‘조선과 일본의 통교 양상’, ‘조선 수군과 수군 기지’ 세 가지를 살핀다.

    『실록』의 원문 뿐만 아니라 해당 연도, 날짜, 기사의 순서까지 상세하게 표기하여, 자료로써의 기능을 잘 나타내었다. 또한 1부에서는 기해동정과 주요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서술되어 있어, 개요를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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