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집권하려면 박대표 DJ와 화해하라
        2006년 06월 05일 0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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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호남지역의 용서 구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면서 “호남 지역과 화해하려면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당내 각 분파의 결집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참 보수 운동’을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5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이 지역구에서 떨어진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만큼 압승했다”면서 “서울시는 물론 대부분 광역에서 일당독재 시대가 되고 나니 진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2004년 총선의 ‘묻지마 투표’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역시 또 ‘묻지마 투표’였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지방권력과 중앙권력을 한 세력에 다 몰아주지 않는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우리한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5일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전여옥 의원 주최로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홍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시하는 뚜렷한 거대 담론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찾아야 할 것은 시대 정신으로 이제는 ‘선진강국’ 시대”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건국, 조국근대화, 민주화 시대를 거쳐 왔으며 현 정부에서 민주화 시대가 완성되고 향후 남북 통일시대로 나아간다는 것.

    하지만 독일 통일을 지켜볼 때 ‘통일 시대’에 앞서 ‘선진 강국 시대’를 거쳐야 한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반한나라 전선의 민주개혁세력에 맞서 한나라당은 선진 강국 시대를 위한 세력들이 모였다는 논리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집권을 위한 전략으로 홍 의원은 무엇보다 “호남지역에 용서를 구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면서 “호남지역과 화해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DJ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나라당 내부의 과거세력, 현상유지세력, 미래세력들이 서로 폄하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미나에 참석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참 보수운동’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을 강조했다. “남북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울트라 라이트(극우) 세력과 열린우리당 동조만 하면 개혁으로 착각하는 일부 진보 좌파 세력은 한나라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 한 예로 홍 의원은 “노무현 정권에서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본질은 가진 자에게서는 빼앗고 가지지 못한 자는 도와주지도 못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가진 자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부동산 정책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부유세와 다름없는 현 정부의 2중, 3중 착취구조인 종부세를 없애고 1가구 1주택이 아닌 1성인 1주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등이 주장한 바 있는 대선 후보의 경선일정을 늦추자는 주장에 대해 “여당한테 공격당하기 쉬우니까 늦게 뽑자, 그런 패배주의적 발상에 젖어서는 한나라당이 집권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흠이 있는 후보를 뽑아 변명하는데 시간 다 보냈다는 게 한나라당의 각성”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어떤 식으로든 흠 있는 후보는 뽑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숭실대 법학과 강경근 교수, 자유기업원 권혁철 실장, 국민대 행정학과 목진휴 교수,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 송대성 연구위원, 중앙대 법대 제성호 교수 등이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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