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금지의 작은 역사』 외
        2019년 01월 12일 10: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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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의 작은 역사> –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

    김성환, 오영진, 이소영, 천정환, 허민 (지은이),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천년의상상

    ‘지금, 여기, 한국’에서 금지 또는 금기시되는 여러 가지 것들로부터 출발해 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의 맥락을 짚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금지의 작은 역사>. 한국에서 금지 또는 금기시되는 여러 가지 것들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규범과 문화정치를 살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금지한 자들, 금지한 집단들은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금지를 기획했을까?

    그것들은 ‘현재’에도 살아 있는 것이어서 문제적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자유와 다양성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곧 우리가 누리는 ‘자유 민주주의’의 양과 질에 대한 점검이며 동시에 ‘평등’의 수준에 대한 평가도 된다. 억압이란 모두에게 똑같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고, 금기는 항상 특정한 젠더나 계급을 배제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근.현대문학사, 법사회사, 문화연구 등 서로 다른 전공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다섯 명의 저자들은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을 추렸고, 그 금지된 것들의 합법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차원을 넘어 정상.비정상과 건전.불온을 가르는 잣대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어떠한 연원을 갖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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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한 역사, 아버지>

    우일문 (지은이) | 유리창

    1950년, 18세 경기상고 1학년이던 책의 주인공 아버지는 그해 8월 2일 인민의용군으로 차출됐고 6개월 뒤 미군 포로가 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1년 5개월간의 지옥을 견딘 뒤 1952년 6월 29일 ‘민간인 억류자’로 분류돼 풀려났다. 경기상고에 복학해 졸업했지만 사회는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이칼라 은행원의 꿈을 접고 고향에 내려와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했더니 부역자 꼬리표를 떼려면 국군에 입대하라는 조언을 듣고 자원입대해 36개월을 복무하고 제대했다. 그러나 ‘사상이 불온한’ 민간인 억류자 꼬리표는 떼어지지 않아 어디에도 취직할 수 없었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그 사실을 비밀로 해 자식들은 아버지가 왜 늘 화가 나 있는지, 왜 적성에 맞지 않는 농사를 짓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한 달 전 화자인 아들은 아버지 행장을 쓰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는데 비로소 한 맺힌 가족사를 알게 되었다.

    한 많은 가족사로도, 모욕과 수치의 현대사로도 읽히는 이 책은 일제와 해방, 전쟁과 서슬 푸른 반공국가를 견뎌온 모든 아버지 이야기이자 그 아들의 이야기이다. 시시한 사람의 특별한생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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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학의 가장자리> – 교육에 대한 상상에서 파상으로

    정용주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가장자리로부터, 교육을 새롭게 재구성하기. 우리는 희망의 언어들을 사용하여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 교육을 꿈꾸고 상상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그려 내는 교육의 유토피아, 진보 교육감 시대가 선사하는 학교 혁신, 4차 산업 혁명이 만들어 내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하지만 교육에 대한 상상하기를 멈추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바라보자. ‘부모의 학력 – 본인의 학력 – 본인의 직장과 소득 – 결혼’으로 이어지는 불균형의 세습-성취 경로가 개인의 능력과 성취를 압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통한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환상일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는 것은 좌절이 아니라 각성이다. 이 각성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교육 담론들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무너져 재가 되어 흩어진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희망의 교육을 재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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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라는 짐승>

    고병권 (지은이) | 천년의상상

    『자본』 제2~3장, ‘교환’과 ‘상품유통’ 그리고 ‘화폐’라는 주제를 다룬다. ‘상품’에서 시작된 논의를, 상품을 ‘소유한다는 것’과 ‘교환하고 유통한다는 것’, 나아가 ‘화폐의 발생’까지 추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두 상품소유자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사실로부터 이전의 ‘공동체’와는 다른 ‘근대사회’ 인간관계의 특징을 읽어내고, 화폐가 가진 기능들이 전제하거나 수반하는 관계의 실체를 간파했으며 그 기능에 내재한, 자본주의사회에만 고유한 위기의 양상들까지 감지해냈다.

    천년의상상 출판사는 철학자 고병권이 ‘독자들과 함께’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나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간 ‘난공불락의 텍스트’로 여겨지며 수많은 독자들을 중도 포기하게 만든, 그래서 늘 미련이 남는 책 마르크스의 『자본』(제1권)을 철학자 고병권의 오프라인 강의와 더불어 제대로 읽어나가려는 기획이다. 2018년 8월부터 2년간 격월간으로 『자본』을 더 깊이 해석한 단행본이 먼저 출간되고, 책 출간 다음 달에는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된다(이 강의는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 자세한 출간 일정은 책 속의 ‘일러두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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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바위 게임> – 불평등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마이클 슈왈비 (지은이), 노정태 (옮긴이) | 문예출판사

    불평등의 심각함은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출판하고 미국의 10개 대학 이상에서 10년 이상 불평등 과목의 교재로 사용된 《야바위 게임》이 도입부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부의 불평등이라고 말하겠지만 저자 슈월비는 도덕의 문제로 불평등의 심각함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슈월비는 불평등 구조를 유지하며 도덕과 부의 문제를 일으키는 ‘있는 자’들의 4가지 기본 법칙을 소개한다. 슈월비는 이 구조를 본 독자들이 불평등을 해결할 상상력과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용기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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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화문학 비평> – 프롤레타리아문학과 식민지적 주체

    와타나베 나오키 (지은이) | 소명출판

    ‘주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임화의 문학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식민지 조선의 프롤레타리아문학 시인이자 평론가, 영화인이었으며, 카프(KAPF)의 위원장을 지낸 임화는 생전에 그가 남긴 시, 평론, 문학사론, 영화론 등 다방면에 걸친 저작을 남겼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임화의 ‘주체’ 개념이다.

    ‘주체’ 개념은 그가 식민지에서 민족이 놓인 상황과 그 역사적인 위상을 어떻게 해석하였으며, 또 이를 어떻게 문학적 실천과 결부시켰는가를 해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저자는 방대한 텍스트들을 검토하며 시대별로 ‘주체’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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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

    신동경 (지은이), 권아라 (그림) | 풀빛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집, 지구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처럼 우주에서부터 태양계, 지구로 좁혀 가면서 우리가 사는 공간을 살펴보는 그림책이다. 이렇게 살피면 우주 안에서 지구는 정말 작고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에 그림을 그린 권아라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들어 왔던 ‘아름다운 행성, 지구’라는 말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생명체 중심, 인간 중심의 서술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의 서술로 지구를 바라보니, 이 작고 보잘것없는 행성이 생명체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한다.

    그간 우리는 지구를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사는 공간으로 한정지어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가치 있는 행성이 아니다. <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를 통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와 그 안에 사는 나를 새로운 관점으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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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19.1.2>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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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2 어린이 문학 김혜원
    083 어린이 그림책 김혜진
    084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박아윤
    085 어린이 자연·과학·환경·생태 김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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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7 청소년 인문·사회 이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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