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규, 조배숙 "사퇴할 것" 여당 중진들 "만류할 것"
        2006년 06월 03일 03: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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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의장의 사퇴 이후 여당이 ‘지도부 일괄 사퇴-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안’과 ‘김근태 최고의원의 당의장직 승계안’을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이 문제를 푸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체제 논란의 1차 고비는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의 거취다. 이들은 2일 사퇴의사를 굳혔고, 4일 사퇴 기자회견을 할 거라는 얘기가 들린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3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사퇴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혁규 최고위원도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두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당은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는 자동해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중진과 중도성향 의원들이 김, 조 최고위원을 상대로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우리당 전직 의장들과 중진 의원들이 3일 밤 긴급 원로모임을 갖고 후임 지도체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모을 예정으로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문희상, 임채정 전 의장과 유인태 의원 등이 포함된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소통과 화합의 광장’ 소속 의원 12명은 2일저녁 모임을 갖고 김근태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 의원들도 3일 오전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의장직을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참정연은 선거 막판 ‘정의장 사퇴론’을 제기하며 당내 논란을 몰고 온 김두관 최고위원이 속한 친노성향의 당내 조직이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는 김두관 최고위원을 당선시키기도 했다.

    참정연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현 지도부가 중심이 돼서 당을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참정연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역할’에 김두관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도 포함된다고 했다.

    사실상 김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내 정동영계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김두관 최고위원이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직 승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현 지도부가 일괄사퇴할 경우라도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대위를 이끌면서 실질적으로 당을 맡아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며 진로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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