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2기 참모진 발표
야당들, 강도 달라도 친문 인사 비판
    2019년 01월 08일 05:2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임명하는 등 2기 청와대 핵심 참모진 인사를 발표했다.

초대 비서실장을 역할을 한 임종석 실장은 이날 오후 4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러한 인사를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엔 강기정 전 의원, 국민소통수석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임 실장은 인사 발표 후 “문재인 정부 탄생 이유와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수준만큼 충분하진 못하겠지만 지난 20개월간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영민 신임 실장과 강기정 신임 수석 등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이기도 하다.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노영민 대사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7~19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5년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하던 당시 산하기관을 상대로 시집 강매 논란이 일면서 당 징계를 받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노 신임 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 비서실장을, 2017년 19대 대선에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우며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노 신임 실장은 인사 발표 후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 한다”,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이다. 그는 전남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3년 7개월간 투옥됐으며, 출소 후 광주를 기반으로 청년·시민 활동을 벌였다.

강 신임 수석은 2000년 총선과 200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거푸 낙선했으나,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 북갑에서 당선된 이후 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뤄진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선대위 민주캠프 본부장, 2017년 대선에서는 선대위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강 신임 수석은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여간 (국회) 밖에 있으면서 정책이 날것으로 다니며 국민과 충돌하는 것을 봤다”면서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으로, 서라벌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1998년 MBC노동조합 창립멤버다.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문화과학부장과 LA 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했고,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등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33년 간 방송만 언론 전문가다. 재작년 MBC 사장 공모에 응모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명예퇴직했다.

윤도한 신임 수석도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기자 여러분,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노영민, 강기정, 윤도한(방송화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쇄신, 경제성과 도출, 소통강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정쇄신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의 소통강화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야당들, 강도 달라도 친문 중심 인사 교체에 비판적

야당들의 평가는 다르다.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마저도 친문 중심의 인사 교체에 매우 부정적이다.

민주평화당은 “청와대가 개혁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자파 생존전략으로 가는 신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에게 아무런 기대를 주지 못하는 인사”라며 “누가 봐도 친정체제 구축”이자 “국민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오만”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노 신임 실장과 강 신임 수석 임명에 대해 “채용비리와 폭행은 개혁정부 청와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유임을 겨냥한 듯 “교체대상에 경질 요구가 거셌던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녁을 빗나간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민주평화당으로서는 참으로 큰 걱정이 앞선다. 청와대는 공공일자리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정의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위 체제를 더욱 더 굳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며 지적했다. 노 신임 실장과 강 신임 수석이 대표적인 친문 인사라는 점에서 총선용 인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최석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여당이 맥없이 청와대의 오더만 기다리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참모는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과 민심이 어긋날 때 쓴소리를 하는 간관의 노릇도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해 세간의 의심을 부디 벗어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통령과 친한 참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정을 잘 알고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국민과 더 친한 참모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청와대와 국회 간 협치 안착에 일조하기를 요구했다.

보수정당들은 보다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친문 중심의 함량 미달 인사라고 성토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난맥상에 대한 반성도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도 보이지 않는 친정체제 공고화를 위한 시대착오적 2기 청와대 인선”이라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 가졌던 일말의 기대조차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특히 노 실장의 시집 강매 논란, 강 수석의 국회의원과 국회 경위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청와대 핵심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평균적 대한민국 국민의 도덕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면면이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 중심”이라며 “원조 친문 사단의 청와대 귀환으로 그나마 협소하던 국민 소통의 길은 더욱 막혀버릴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도 친문 중심의 인사에 대해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을 그대로 반영한 ‘구제불능의 인사’”라고 규정했다.

바른미래당은 김정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명단”이라며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결점 많은 친문밖에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도덕성과 관계없이 정부요직에 친문 인사를 쓰겠다고 한 청와대에는 이번 기회에 청와대 정문 명칭을 ‘친문’으로 바꾸라”며 “오만한 청와대의 정체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