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중국 방문,
    북미 회담 준비 및 경제발전 위한 행보
    정세현 "개혁개방 의지 보이고 미 상응조치 메시지"
        2019년 01월 08일 0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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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미 간의 교착 상태로 미뤄졌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시점에 따른 행보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경제 부흥을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8일 오전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7일 오후 평향을 출발했다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작년 3월 방중 때의 김정은 시진핑 모습

    국내 정치권 등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북한 비핵화엔 좋은 신호라고 보고 있다.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번에도 북미정상회담 (한 달) 앞두고 (김 위원장이) 다롄까지 갔다. 그런데 이번 방중은 그때와는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중국의 개방도시 몇 군데를 돌아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잘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확실하게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을 용의가 있으니 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해 달라’하는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금강산관광 정도는 풀어줘도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메시지만 가도 북한으로서는 희망을 가지고 북미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다. 생일에 방중을 단행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장관은 “북한 주민들한테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개방 현지를 간다고 하는 것은 ‘인민들을, 주민들을 잘살게 하기 위해서 경제발전 현장을 돌아보면서 의지와 각오를 다진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한테 ‘당신들 신년사를 관철하겠다고 노력하는데 나도 이렇게 몸으로 직접 노력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리고 또 그게 미국한테도 개방개혁 의지가 확실하게 전달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보면 대내 경제 문제 관련해서는 상당히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북한이 자력 갱생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개방개혁 과정에서 성공했던 사례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에 김정일 위원장이 세상 뜨기 6개월 전에 바로 베이징에 들어가지 않고 상해로 해서 기차를 타고 양저우라는 데까지 갔다 왔었다. 그 곳이 중국에서 제일 돈이 많은 동네”라며 “그때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상해로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개방개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에도 거기를 거쳐서 상해나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베이징을 들러서 오면 미국 심기도 그렇게 불편할 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절차라는 전망도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훈수, 보장을 받기 위해서 작년에도 3번 갔다”며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중미 무역전쟁 해소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어떤 보장을 받기 위해서 방중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이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대하는 우리들로선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 다자 협상을 주장했다. 중국과 관계를 더 강화한다는 내용”이라며 “북미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합의가 되면 결국 다자회담, 과거의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의 대상은 당연히 중국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얼개 그림을 그린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도 해석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 시기로는 빠르면 3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아무래도 하와이는 어렵고 베트남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베트남은 도이모이정책으로 개혁개방을 해서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발전이 엄청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와 손잡고 이렇게 경제발전 해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개혁개방해서 베트남처럼 경제발전을 해나갈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시기와 관련해선 “지금 당장에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가도에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길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 위협을 제거하고 비핵화의 길로 가는 성과를 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빠르면 3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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