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약실천 대회가 정권탈환-충성다짐 대회로
        2006년 06월 02일 01:37 오후

    Print Friendly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들이 국민들에 약속한 공약 실천의지보다는 한나라당 정권 재탈환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충성 의지를 불살랐다. 2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약속실천다짐대회의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은 구청장 당선자들과 함께 “후보 때 내세운 첫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는 글을 대표로 낭독했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허태열 사무총장 역시 유권자와 약속인 공약의 실천을 강조했다.

       
    ▲ 2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를 비롯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약속실천다짐대회에 앞서 당선축하 꽃다발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소감을 밝힌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은 하나같이 약속 실천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집권, 정권 창출에 일조하겠다”는 다짐에 열성을 보였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충북에서 1등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해왔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집권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당선자 역시 “지방선거에서 처음 한나라당이 충남에서 승리해 정치지도에 충남을 한나라당 색깔로 바꿨다”면서 “앞으로 당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맹우 울산시장 당선자도 “정권을 찾아오도록 국토 동남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2일 한나라당 당선자 약속실천다짐대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가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의 일등공신이자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대표에 대한 감사도 빠지지 않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는 지난 두번 대선에서의 눈물과 이번 박 대표님이 흘린 피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받은 축하 꽃다발을 박 대표에게 다시 전달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는 “대전에서 기적을 이룬 것은 박근혜 대표님의 충청지역 사랑과 당원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박근혜 대표는 “여러분은 한나라당 정권 창출의 선발대”라면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업적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한나라당이 정권 창출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회 중간에는 장애인단체의 기습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가 연단에 서자 중증장애인단체 회원들이 갑자기 플랜카드를 들고 뛰어나와 “김범일 시장은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대표 바로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피습을 경험한 바 있는 한나라당 관계자 등은 순간 당황했으나 경호 요원들과 국회 관계자들이 긴급히 이들을 소회의실 밖으로 끌어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중증장애인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장애인과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대구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면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약속실천다짐대회를 한다는데 김범일 시장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 봐야겠다”면서 소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한나라당 당선자 약속실천다짐대회가 열린 2일 국회 소회의실 앞에서 대구에서 올라온 중증장애인들이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를 만나겠다며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