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세계줄기세포허브 이름만 바꿔 다시 등장?
    By tathata
        2006년 06월 02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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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병원장 성상철)이 ‘세계줄기세포허브’(초대 소장 황우석)에 이어 ‘첨단 세포 유전자 치료센터’를 최근에 개설한 사실이 밝혀져 서울대 병원이 ‘황우석 사태’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또다시 졸속으로 유전자 치료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민주노총 공공연맹 병원노동조합협의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2일 오전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우석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서울대병원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서울대가 지난 3월에 개설한 ‘첨단세포 유전자센터’가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책임자 처벌이 우선이라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등 노동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대병원 앞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개설하고,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를 소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자체 예산 48억원을 투자해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설립하고, 2만명이 넘는 환자들의 등록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아 황 박사의 연구가 논문조작에 기반한 사기극으로 폭로됨에 따라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폐쇄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운영방안을 둘러싼 내부 논의를 벌이고, 지난 3월에는 허대식 서울대의대 내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하는  ‘첨단세포 유전자치료 센터’를 개소했다.

    “황우석만 처벌하는 건 가지만 잘라내는 것”

    서울대병원지부 노조는 “황우석 씨의 사기행위에 적극적으로 공모하거나 이를 활용한 청와대와 정부, 언론, 기업 및 과학 의학계의 관계자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황우석 사태를 만들어낸 뿌리는 놓아둔 채 그 가지만을 잘라내는 꼴”이라며 황우석 씨만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48억원을 공중에 날리고 수많은 인적 자산을 투입한 프로젝트가 완전히 허황된 것으로 드러난 지금에도 왜 경영진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지”를 물으며 서울대병원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했다.

    ‘첨단세포 유전자치료센터’? “세계줄기세포허브 진상규명이 먼저”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재정적 손실이 없다고 주장할 요량으로 ‘첨단세포 유전자치료센터’라는 것을 설립하여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위해 투자된 시설을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세계줄기세포허브 설립의 진상을 규명하고 어떤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고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첨단세포 유전자치료센터’는 세계줄기세포허브의 기기와 장비, 설비시설을 활용해 설립된 것으로, 서울대병원은 ‘코스닥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유전자개발 전문회사인 (주)바이오메디와 서울대병원이 유전자 치료 개발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센터에 서울대병원이 얼마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어떻게 유전자 치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것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 

    노조는 또 서울대병원이 세계줄기세포허브 2만명의 환자에게 유전자 등록 신청을 받은 것과 관련, “존재하지도 않은 연구성과를 가지고 환자를 기만하여 헛된 꿈을 꾸게 만든 것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의료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진의 진심어린 사과가 최소한의 조건이며 이에 관여한 모든 의료인들은 의사윤리지침에 따른 징계 등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황우석 사태 이후 유전자 신청을 등록한 2만명의 환자에게 이메일 한통을 보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게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세계줄기세포허브 환자피해신고센터’를 개설하고 환자들의 자발적인 제보를 받아 국회 국정조사, 감사원 특별감사, 국가인권위 고발, 민형사상 소송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도 피해자 … 간판만 바꿨다” 

    한편,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황우석 사태에 서울대병원이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느냐”며 “서울대병원도 피해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첨단 세포 유전자치료센터’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장비와 기계가 아까워 단지 간판만 바꾼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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