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4시15분 하이닉스 본사 경찰 투입
        2006년 06월 02일 06: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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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하이닉스 본사에서 10일째 농성 중이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공권력이 투입돼 전원 연행됐다.

    6월 2일 새벽 4시 15분 경찰은 비정규직 노동자 38명이 농성 중이던 12층으로 올라가 해머와 망치 전기톱 등으로 벽을 뚫고 농성장에 진입했으며, 일부 경찰특공대는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이용해 12층으로 내려왔다.

    벽을 뚫은 경찰은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며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진압했고, 15분만인 4시 30분 38명 전원을 연행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남덕 사무장은 “경찰에 끌려 내려온 조합원들은 며칠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초췌한 얼굴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2시부터 하이닉스 본사 주위에 안전매트를 깔았고, 소방차 6대와 구급차 4대, 전경차 9대를 동원해 강제진압을 준비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현재 남대문, 은평, 혜화, 서부, 강남, 수서 등 6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이던 40여명의 조합원들은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용역경비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난 5월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닉스 본사 12층에서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비정규직 노동자 38명이 농성을 벌였다.(사진 금속노조)
     

    조남덕 사무국장은 “하이닉스가 대화를 할 것처럼 했는데 그게 다 공권력 투입의 명분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리적인 진압은 노동자들의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책임은 회사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오후 3시 본사 앞에 전국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농성장 강제진압을 항의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안정적인 교섭만 열리면 농성을 정리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사측은 대화에 전혀 나오지 않았고, 경찰은 공권력으로 강제진압을 했다”며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니까 가장 절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화풀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2005년 1월 1일 공장에서 쫓겨나 1년 6개월째 집단해고 철회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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