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맥도널드에 노동조합 결성
        2006년 05월 31일 04: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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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 일본 맥도널드사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이하 렝고)이 발표했다. 이날 결성된 “일본맥도널드유니온”은 일본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다.

    29일 렝고 가입을 마치고 도쿄 렝고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맥도널드노조의 쿠리하라 히로아키(栗原弘昭) 위원장은 “본사의 경영방침은 매상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점장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2천시간을 넘고, 파트타임 노동자의 유급휴가가 실현되지 않는 등 노동 조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했다.

       
    ▲ 일본맥도널드노조의 홈페이지(www.mc-union.jp)와 29일 렝고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 결성

    맥도널드 노조는 6개현의 지점장을 중심으로 현재 200명 정도가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역의 맥도널드 지점은 2,800여개에 달하며, 노조 가입대상은 본사 직원부터 미성년 아르바이트까지 약 10만명에 이른다.

    쿠리하라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 맥도널드에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견실한 노조를 통해 일본 맥도널드의 비즈니스 모델에 노동모델을 새로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급단체인 렝고는 맥도널드 노조의 결성이 패스트푸드 업계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종의 파트타임 노동자나, 비정규 노동자의 조직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맥도널드 체인을 대상으로 한 조직화 작업을 렝고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노조결성 통지와 단체교섭 요청을 접수한 맥도널드 사측은 커뮤니케이션부를 통해서 “노조 결성은 노동자에게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노동법에 근거해 성실하게 대화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편, 렝고 산하의 연구소인 ‘렝고쇼렌’은 23일 일본 노동조합 조직율의 계속된 감소로 노동조합 전임간부의 해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직율, 조합비, 상근자수 모두 뚜렷한 하락세

    연구소가 렝고 소속 노조를 대상으로 격년으로 실시하는 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노동조합당 평균 상근자 수는 2년 전의 19.2인에서 16.6인으로 급감했다. 줄어든 간부는 주로 채용직 형식의 간부로 조합원수 감소가 노동조합 내의 정리해고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간부 수의 감소는 전체 조합원 수뿐만 아니라 조합비의 하락 추세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조합비는 2년 전 5,177엔에서 5,107엔으로 70엔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비를 인상한 노조는 조사대상의 4.4%, 반대로 인하한 노조는 15.3%로 조합비 인하 추세가 뚜렷했다.

    쟁의기금에 대해서는 17.8%의 노조가 관련 규정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노조 중에서도 20% 이상은 실제 기금을 적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업 없는 일본 노동운동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통계다.

    이번 조사는 기업노조 590개(조합원 약 230만명), 산별(연합)조직 39개(약 580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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