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민주당과 합쳐도 02년 성적 밑돌 것
        2006년 05월 30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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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역대 최악의 패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 ‘소연정’의 파트너인 민주당과 합쳐 봐도 분당 이전 최악의 수준이던 지난 2002년 지방선거의 성적표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3홍 비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광역단체장 4명, 기초단체장 40명의 초라한 성적으로 참패한 바 있다.

    5.31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 당이 내놓은 판세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1~2곳에서 당선을 바라보고 있으며 민주당은 2명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11~13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가 되는 곳은 대전과 제주다. 두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의 열세 지역이었으나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29일, 30일 박대표의 이들 지역 방문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가 대전과 제주를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세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염홍철 후보와 박근혜 대표를 위시한 한나라당 전체와의 싸움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염홍철 후보의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하는 대전 시민들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태환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대전 박성효 후보는 이미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제주 현명관 후보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선거는 얼마 전까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맞붙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기운 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은 이미 굳히기로 들어섰고, 전북은 최근 전북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오차 범위 내에서 열린당 후보와 민주당 정균환 후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최소 150여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170여 곳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압승을 거뒀던 지난 2002년 지방선거(기초단체장 140명)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김태환 종합상황실장은 "후보자를 공천한 197개소 가운데 158개 선거구에서 우세하고, 23개 선거구에서 백중세이며 16개 선거구에서 열세"라고 기초단체장 판세를 요약했다. 그는 "백중세 지역은 서울에 2곳, 부산에 1곳, 인천에 3곳, 울산 1곳, 경기 1곳, 강원 6곳, 충북 2곳, 충남 3곳, 경북 2곳, 경남 2곳"이며 "호남 8개 선거구와 충북 1곳, 충남 5곳, 경남 2곳을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중심으로 20-30명의 기초단체장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기초단체장들은 여전히 어렵다"며 "선거초반 분석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수도권이 제일 어렵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에서 싹쓸이론, 그렇다고 해서 너무 한나라당에게 주어서는 안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면서 몇몇 우리당 후보의 추격세가 반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남북을 중심으로 2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기운 선대본부장은 "광주와 전남.북 전체 41 곳 중에 40곳에 후보를 냈는데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23곳, 경합지역 13곳, 열세 지역 4곳 등"이라며 "경합지역 중에서 5곳은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에 선전해줄 경우 28곳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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