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취임…노동계 '기대 반 · 우려 반'
    By tathata
        2006년 06월 23일 08: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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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정위원장에 조성준(58) 전 국회의원이 23일 임명됨에 따라 조 위원장의 바라보는 노동계의 다양한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은 환영을 보인 반면, 민주노총은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냈다.

    조성준 신임 노사정위원장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한국노총 정책실, 연구위원을 거치며 홍보실장 등으로 일했다. 새천년 민주당 의원으로 제 15대, 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환노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1998년 노사정위원회 출범과 ‘노사정대타협’ 과정에 관여했으며, 2004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지속적 경제성장 뒷받침하겠다"

       
     
    ▲ 조성준 신임 노사정위원장
     

    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그 어는 때보다 사회적 대화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노사정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외적인 여건속에서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사회통합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대화틀은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현실에 맞는 사회적 대화체제를 찾아 정착”시킬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한국노총 "통합적 리더십 갖춘 전문가 환영"

    조 위원장의 취임을 바라보는 노동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정길오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은 조 위원장을 ‘통합적 리더십’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라고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과 수년동안 업무를 같이 해온 경험이 있는 정 본부장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포용하는 스타일”이라며 “첨예한 노사정 관계를 조정해 사회적 대화를 완성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노무현 정부 정책 이행하는 논공행상식 인사"

    이에 반해 민주노총은 조 위원장이 ‘낯설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김태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특별한 기대나 우려는 없다”며 “다만 노동운동 일선에서 뛰었던 경험을 되살려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편에 서서 협상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유순 민주노총 기획국장은 “신임 위원장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노사정 관계를 감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큰 기대는 걸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총이 이처럼 조 위원장의 취임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김금수 전 위원장이 민주노총 지도위원 출신으로서 걸었던 기대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노사정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국장은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이었던 김금수 위원장이 지난 3년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노무현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앞서지 않았느냐”며 “열린우리당 출신의 노사정위원장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치러진 성남 중원구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낙마한 후 노무현 대통령의 ‘논공행상’식 인사에 힘입어 발탁됐다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옮기고, 선거에서 낙선한 후로 청와대에 의해 발탁된 조 위원장에게 기대를 갖는 건 어려운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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