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 민노당, 3번 됐다가 5번 됐다가, 괴전화 괴명함 출몰
        2006년 05월 29일 02: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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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여당 발 민주노동당 사표론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했다.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을 찍으면 사표”라는 내용의 서울시민 호소문을 발표했고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도 중대선거구제에 따라 민주노동당에게 찍는 표가 더 이상 사표가 아니라는 대국민호소문을 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사표를 조장하는 다른 정당의 부정 행위들과 관련,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김종철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창당 이래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선거 때만 되면 사표 운운하며, 민주노동당 지지층에 기생해왔다”면서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측 민병두 의원의 ‘사표론’ 주장이나 선거 초반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이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04년 총선 막바지에 유시민 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기한 ‘사표론’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 김종철 후보가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이 주장한 ‘민주노동당 사표론’을 비난하며 "열린우리당에 주는 표가 사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에게 국민들이 모아준 30만표가 오늘의 민주노동당을 세웠고, 2004년 총선에서 가장 일 잘하는 국회의원 10명을 만들어냈다”며 민주노동당에 던진 표가 사표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전신인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날려버린 150만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획득한 500만표는 지금 어디로 갔느냐”면서 “이들이 가져간 표가 진정한 사표”라고 주장했다.

    전날인 28일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대선거구제 홍보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민주노동당 사표론’ 진화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새로 도입된 중대선거구제에 따라 지방의회 선거에서 2~3위를 한 민주노동당 후보들도 의원으로 당선된다는 점을 적극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대국민호소문에서도 천 위원장은 “구의원,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하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다”면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찍는 표는 더 이상 사표가 아니고 무능한 열린우리당, 소수 부자를 위한 한나라당이 가져가는 표가 사표”라고 주장했다.

    또한 천 위원장은 “중앙선관위가 중대선거구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 것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의의를 외면하고 참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중앙선관위는 지금이라도 중대선거구제 홍보를 잘해서 자기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서울 강북지역의 민주노동당 후보가 내건 플래카드. 중대선거구제에 따라 3위를 한 민주노동당 후보도 당선된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29일 선거 막판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민주노동당 사표 조장’ 움직임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서울 강북 일부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5번”이라는 ARS 괴전화가 도는가 하면, 진주 지역에서는 기호 4번이 아닌 기호 3번으로 인쇄된 민주노동당 시의원 후보 명함이 하룻밤 사이 수 만장 뿌려지기도 했다. 또한 대전 지역에서는 국민중심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보물에 민주당을 기호 4번으로, 민주노동당을 기호 3번으로 인쇄해 배포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민주노동당에 찍는 표를 사표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면서 유권자들에 “민주노동당은 기초의원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비례대표까지 전부 4번”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나아가 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민주당에 보내는 표가 사표인 만큼 민주노동당 후보들에 표를 모아 달라”면서 “그러면 내년 대선에서 2배, 3배 커진 신뢰를 민주노동당이 돌려드리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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