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좌파 감독 켄 로치, 칸 황금종려상 수상
        2006년 05월 29일 10: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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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좌파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사진)이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70세가 되는 노장 켄 로치 감독은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다룬 이 영화로 자신의 작품이 경쟁부문 후보작에 오른 지 8번째만에 황금종려상을 거머줬다.

    자신의 영화가 현재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해온 로치 감독은 수상 직후 “우리가 과거에 대해 진실을 얘기한다면 아마도 현재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했다.

       
     

    킬리언 머피, 패드레익 들러니가 주연한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1920년대 영국군에 맞서 게릴라 투쟁에 참여한 아일랜드의 두 형제를 그린 영화다. 켄 로치 감독은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 니카라과 혁명을 그린 <칼라 송>, <빵과 장미> 등 정치성이 짙은 영화를 만들어 왔다.

    한편 이번 칸 영화제는 정치성이 짙은 영화가 주목을 받은 영화제였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프랑스 브뤼노 뮈몽 감독의 ‘플랑드르’도 특정 국가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강하게 암시하는 영화이고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인 ‘토착민들’ 역시 2차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징집된 북아프리카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감독상은 ‘바벨’을 연출한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여우주연상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볼베르’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등이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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