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려던 사람?
홍영표 원내대표 주장에 민주당 지지자들도 비난 거세
    2018년 12월 06일 06: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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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국회의원 밥그릇’으로 비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배출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정치개혁의 핵심과제로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지난 민주정부를 부정하는 처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산안 협상 진행 경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원내대표실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이미지는 선거법 개정을 ‘국회의원 밥그릇’, 내년도 예산안은 ‘국민 밥그릇’으로 비유하고 있다. 또 야3당이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도를 연계한 것에 대해선 “야당의 정치흥정에 경악”이라는 문구가 포함돼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페이스북 이미지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고 선거법은 국회의원의 밥그릇 챙기는 것이며 상호 연계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우리 국회에서 수십 년 동안 예산안과 특정한 정치적 사안을 연계시켜 처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국회를 파행으로 운영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 유감스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3당은 내년도 예산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동시 처리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이 ‘국회의원 밥그릇’이라는 무리수에 가까운 비유를 한 것은 민주당 스스로도 선거제도 개혁을 거부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해당 게시물에도 홍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을 비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19대 국회만 해도 선거제도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론의 변화다.

이 게시물의 한 댓글 작성자 A씨는 “선거법 개정이 고작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자는 건가. 그러면 여태껏 선거제도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고작 국회의원 밥그릇이나 챙기자고 그러셨던 건가”라며 “정부 여당의 원내대표라기엔 참 가볍고 자질없다.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선거법 개정은 앞으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느냐, 지금까지처럼 약자 소수자 뒷전으로 두고 당신들만의 리그냐 하는 문제다. 그리고 신뢰도를 바닥 치는 국회를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민주당 당신들이야 말로 뭘 위해서 정치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B씨는 “선거법 개정을 국회의원 밥그릇으로 보는 데서 민주주의(국민)를 보는 민주당의 낮은 수준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선거는 국회의원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에게 더 중요하다”며 “사람(국민)은 빵으로만 살 수 없다. 국민은 밥을 달라는 것(밥도 중요하지만)이 아니라 주인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C씨도 “민주당이 자기 밥그릇(선거제도)을 지키기 위해 국민 밥그릇(예산안)을 자한당이랑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처리했다고 보면 되는 거군요”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댓글 작성자는 “이번엔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선거제도 개혁의 절호의 기회인데 민주당이 자한당과 함께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며 “아무리 봐도 (선거제도 개혁은) 우리 같은 지지자들에게는 기회로 보이는데 의원님들에게는 당장의 의석 하나가 아까운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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