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만에 쪽박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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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 27일 08: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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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드려 빕니다. 저희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이 ‘3보1배’ 형태의 호소형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탄핵 역풍을 맞은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이 광주에서 호남민심의 바짓가랭이를 부여잡고 호남지역주의에 기생하는 정당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통사정하는 3보1배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오죽 다급했으면 이럴까 싶습니다. 그런다고 민심이 돌아올까요?

    사실 박근혜대표 피습 이전부터 민심은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떠나 있었습니다. 열린당-노무현정권은 민생을 파탄낸 정당이며 아무런 반성도 없이 오히려 국민들은 무식쟁이로 취급하는 오만한 권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열린당은 자신을 ‘무능했을지는 몰라도 성실한 남편이었다’며 버리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국민들이 보기엔 무능하기도 했고 심지어 오만하기조차 한 그 무엇이었습니다.

    견제와 균형을 말하면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데 이건 협박이고 전형적인 네가티브 전략입니다. 더 본질적으로는 견제와 균형의 주체를 슬쩍 바꿔치기하는 ‘네다바이’에 해당합니다. 한나라당을 견제해서 열린당에 힘을 실으면 무엇이 바뀝니까? 비정규직 폭발이 멈춥니까? 한미FTA가 저지됩니까? 삼성에게 넘어간 권력을 되찾아 옵니까? 자이툰부대가 철수합니까? 평택 대추리에 평화가 옵니까? 새만금의 갯벌이 살아납니까? 무엇이 어떻게 바뀌길래 자신을 견제와 균형자로 자임한단 말이죠? 저들은 오직 ‘정쟁적 갈등’만 있을 뿐 ‘정책적’인 한통속 아니었던가요?

    오히려 민주노동당이 이런 민생파탄 정책에 대항한 진정한 견제와 균형의 주체인데 민주노동당의 역할을 도둑질하는 것 아닌가 말입니다. 견제와 균형은 필요하죠. 그러나 그것은 열린당의 역할이 아닙니다. <글/그림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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