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오염원 전여옥 의원 정계 떠나라"
        2006년 05월 26일 0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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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또 ‘독화살(毒話殺)’을 날렸다. ‘DJ 치매 발언’ 이후 3개월 만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전 의원의 등장과 함께 막판 선거전이 더욱 험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25일 오후 대전시장 선거 유세에서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언급하던 중 "가녀린 여성에게 칼부림을 하는 정치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에게 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칼부림을 하고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하는 이런 대한민국은 싫다고 우리 이야기 하자"고 말했다. ‘칼부림’의 배후에 여당이 있음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이다.

    열린우리당은 전 의원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 의원의 정계 은퇴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26일 "국민들로 하여금 열린우리당을 증오하게 만드는 고도의 흑색선전"이라고 전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괴벨스 전여옥 의원은 이제 정치를 그만 오염시키고 정계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책임있게 해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흑색선전을 통해서 국민들을 현혹시키려고 하는 전여옥 의원의 발언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선거와 상관없는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과제"라고 했다.

    이규의 부대변인도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지씨가 특정 정당의 당원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정치적 혐오증을 부추키며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사악한 망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떠들어대는 전 의원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입속에 담아두고 한없이 조롱하는 전 의원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도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26일 "박근혜 대표가 오버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여옥 의원이 오버하고 있다"며 "왕오버정치를 중단하라"고 냉소했다. 그는 "커터칼의 폭력도 폭력이지만 말로 하는 폭력은 더 그 책임이 무섭다"며 "’칼부림정치’ 보다 ‘말부림정치’가 우리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전여옥 의원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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