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지지율 48.8%,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율 37.6%···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
        2018년 11월 29일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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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9주째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경제지표 악화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1월 26일~2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1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2%p 내린 48.8%, 부정평가는 3.3%p 오른 45.8%로 긍·부정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2.5%p) 내인 3.0%p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0.1%p 감소한 5.4%.

    <리얼미터>는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4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직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내렸다.

    하락을 주도한 지역과 계층은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대구·경북(9월4주 대비 ▼15.8%p, 긍정 34.8%, 부정 60.1%)과 부산·울산·경남(▼25.1%p, 긍정 37.6%, 부정 57.1%), 충청권(▼23.9%p, 긍정 45.6%, 부정 47.3%), 50대(▼21.9%p, 긍정 37.9%, 부정 57.4%)와 60대 이상(▼20.9%p, 긍정 35.2%, 부정 57.9%), 중도층(▼18.3%p, 긍정 46.5%, 부정 50.0%)과 보수층(▼10.9%p, 긍정 20.7%, 부정 76.4%), 자영업(▼23.3%p, 긍정 36.7%, 부정 60.6%)과 주부(▼19.4%p, 긍정 40.3%, 부정 54.2%), 노동직(▼20.8%p, 긍정 44.1%, 부정 47.2%) 등 주로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수도권, 40대 이하, 진보층, 사무직과 학생은 하락폭이 크지만 여전히 50%대 이상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꼽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켰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지지율 이완이 본격화됐다”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 지지율은 지난 23일 일간집계에서 51.3%(부정 43.2%)로 마감하고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공직기강 해이 보도와 ‘혜경궁 김씨’ 논란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반발 소식이 확대됐던 26일에는 49.7%(부정 44.6%)까지 내렸다. ‘기업간부 폭행 의혹’ 민주노총 관련 부정적 보도가 확산했던 27일에도 48.0%(부정 46.5%)로 하락했다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 보도, 내년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출산장려금 250만원 지급 예산에 대한 여야 합의 보도가 있었던 28일(수)에는 48.4%(부정 46.4%)로 다소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또한 9주째 하락하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6%p 내린 37.6%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산·울산·경남(PK)과 호남, 경기·인천, 충청권, 60대 이상과 50대, 자영업과 학생, 주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3%p 오른 26.2%로 5주째 상승세다. ‘최순실 태블릿PC’사건 직전인 재작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5% 선을 넘어섰다.

    자유한국당은 영남과 수도권, 호남,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20대, 30대, 진보층과 보수층, 중도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세다. 부산·울산·경남(자유 36.6%, 민주 27.7%)과 50대(34.6%, 29.2%), 자영업(36.2%, 26.8%)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6%p 내린 8.2%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1%p 내린 5.9%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0.8%p 오른 3.0%로 기록했다. 기타 정당이 0.1%p 오른 2.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9%p 감소한 16.5%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9,104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 7.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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