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젠더와 종교』 외
        2018년 11월 24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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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와 종교> –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

    강남순 (지은이) | 동녘

    용서, 정의, 배움 등의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안팎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 성찰을 강조해온 철학자 강남순 교수가 ‘페미니즘과 종교’를 주제로 펴내는 두 번째 책이다. 1994년 출간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오래 읽혀온 《현대여성신학》을 새롭게 다듬었다.

    ‘젠더 렌즈’로 종교의 다양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 종교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파고든다. 먼저 ‘여성학’과 ‘페미니즘’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면서 종교가 젠더와 왜 만나야 하는지 이야기하며, 신의 젠더, 신 이해, 인간관, 자연관, 생태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등의 주제를 놓고 종교와 젠더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탐색한다.

    “종교는 책임성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데리다의 일갈처럼 이 세계의 수많은 차별과 억압에 개입하는 것이 종교의 존재 이유라면, 젠더와 종교의 만남은 환대의 해방의 종교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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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야학, 해방의 밤을 꿈꾸다> – 노동과 학습은 어떻게 만나는가

    김한수 (지은이) | 따비

    실제 노동야학의 현장에서 더 나은 노동과 교육을 고민하던 한 실천가, 연구자의 여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노동야학을 좀 더 두텁게 바라보기 위해 교육학적, 철학적 논의도 다루는데, 실제로 노동야학의 밑거름이 되었던 프레이리의 의식화 이론과 최근 민주주의, 노동과 학습에 대해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랑시에르의 ‘프롤레타리아트의 밤’과 관련한 내용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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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국가를 상상하다> – 리바이어던에서 시민권까지

    전주희, 이종현, 문화, 정우준, 박임당 (지은이) | 나름북스

    새로운 정치를 둘러싼 복잡한 현상을 마주하며 국가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유의 길을 열어주는 책. 홉스의 『리바이어던』부터 마셜의 『시민권』에 이르는 7편의 고전을 통해 근대 이후의 국가론을 살펴본다.

    홉스, 스피노자, 루소, 밀, 마르크스, 마셜 등 정치철학자들과 민중들은 오래전부터 국가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들고자 했다. 이들의 국가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과 대중의 고투를 읽으며, 국가라는 개념이 완벽한 것이 아닌 변화하는 역사적 개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근대에 들어 정치철학은 국가가 절대적이고 정당하다는 믿음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국가의 체계와 권위가 논쟁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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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핵화의 최후> – 보이지 않는 전쟁

    정욱식 (지은이) | 유리창

    비핵화는 왜 더딘 것일까. 종전선언은 왜 안 되는 것일까. 우리 민족끼리 합의하고 결정하면 되는 일 아닌가. 이런 질문에 조목조목 답하는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문제가 아니다. 해방 후 남한에 주둔한 미군정 때부터 미국문제로 일관해왔다. 정전협정과 한미동맹이 쌍둥이인 것처럼 종전선언조차도 미국의 사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 됐다.

    한반도를 기지화해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다고 믿는 미국 주류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이 가끔 사고를 쳐주고 남북이 갈등국면에 있어야 기지를 공고히 하고 한국이 미국 무기 최대 구매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마다 미국은 북한 비밀 핵 의혹을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었다.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지만, 그 목적은 대부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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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시바타 쇼지, 가토 유지 (엮은이), 남휘정 (옮긴이) | 소명출판

    일본 최고의 흥행 작가, 유력 노벨상 수상 후보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국 독자에게 특히나 더욱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성’에 주목하며, 그의 소설이 세계 각지에서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고 밝히고자 한 책이다. 다채로운 국적의 문학비평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관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보다 넓은 지평에서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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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멜로 언덕>

    김조을해 (지은이) | 북인더갭

    『파라PARA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소설집. 등단작 「야곱의 강」을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모호함이란 틀에 갇힌 젊음을 변호하면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으며, 권위의 파괴로 상징되는 예술의 생명력을 강렬한 캐릭터와 참신한 대화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순수한 영혼을 향해 참회할 줄 아는 자로서의 모성, 절대자와 인간 사이의 끈질긴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원숙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가 최윤은 “고유한 언어에 대한 고심과 평범한 듯한 주제를 이끌어가는 남다른 발상이 돋보인다”며 작가의 소설을 높게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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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통계와 역사에 문학과 과학이 버무려진 생의 마지막 풍경

    하이더 와라이치 (지은이), 홍지수 (옮긴이) | 부키

    수만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던 죽음의 가장 기본적인 측면들(죽는 이유, 장소, 시기, 방식)이 한 세기, 특히 지난 몇 십 년 만에 너무나 극적으로 달라졌다. 죽음의 생태학, 역학, 경제학을 넘어서서 죽음을 바라보는 정서 자체가 변했다.

    세포에서부터 중환자실, 법정, 사회 제도, 인터넷 세상에 이르기까지 뻗어 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서 무엇이 환자에게 정말 해로운지, 어떻게 하면 환자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지,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치료와 임종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죽음’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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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문학의 비밀>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이수경 (지은이) | 중앙미디어북스

    이 책은 독자들이 판타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론서이다. 오늘날 판타지는 문학,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으며 판타지를 향유하는 연령층 또한 빠른 속도로 남녀노소 없이 확장되고 있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판타지의 가장 큰 특징은 환상성이다. 판타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거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능력을 갖는다. 현실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설정과 인물들에 대중은 열광하고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판타지의 진정한 힘은 환상성에 있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판타지를 치유와 성장의 문학이라고 정의한다. 판타지의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지만 모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현실로 되돌아올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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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다! 작다!>

    장성익 (지은이),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부터 예뻐, 안 예뻐?, 기분이 좋아, 나빠? 공부냐, 놀이냐? 대학이냐, 취업이냐? 등으로 변해 갔고, 또 지금 우리 앞에는 더 많은 선택이 놓여 있습니다.

    이분법의 논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는 흑백의 논리처럼 단순한 구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나 아니면 남, 적 아니면 아군, 옳은 게 아니면 틀린 것 등으로 단정 짓는 사고를 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고 이면에는 화합이나 이해보다는 이기심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흑백 논리나 좌우 갈등 또는 친미나 반미처럼 대치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분법적 사고가 갖는 편리함과 유용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다양한 의견과 다원성을 가진 사회 문화를 거부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겪어오거나 강요받았던, 생활 속에 녹아 있던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어보자는 데서 기획되었습니다. 이분법적 단순한 사고가 아닌 깊은 생각과 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을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래서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분법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올바른 활용과 접근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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