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남북 열차 시범운행 무산 유감"
        2006년 05월 24일 05: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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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남북간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범운행이 24일 북측의 취소 통보로 무산된 것에 대해 여야 각 당은 유감을 표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남북간 철도 개통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야당은 정부의 준비 부족과 안이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24일 우상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합의되었던 철도시험운행이 취소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취소 통보는) 북한 군부의 동의가 아직은 없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정부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북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열차 시험운행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북측과 대화를 통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남북 철도연결 시험 운행이 북한측의 일방적 통보에 의해 갑자기 취소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남북 관계자들이 오랫동안 많은 논의를 했고 탑승자 명단까지 교환하고도 하루 전에 이를 취소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신의를 지키지 않는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사실 철도연결 행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라며 "정부가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분단 이후 최초의 철도연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할 때 이번 철도연결 행사의 일방적 취소는 참으로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기왕 철도연결 논의를 시작한 만큼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해서 반드시 성사시켜 민족의 여망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일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남북당국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고 남북철도연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언론에서는 군사보장합의문이 교환되지 못한 것을 주된 이유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장성급 회담에서 군사보장합의문 교환 문제를 포함한 의제가 모두 합의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단 교환만으로 군사분계선 통과에 대한 안전보장이 다 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당국의 안이한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현재 남북관계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군사문제를 포함한 민감한 문제들이 남아있는 만큼 더욱 세밀한 점검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남북 모두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열차 시범운행 취소는)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할 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철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민족의 염원이며 『철의 실크로드』 구상은 남북공동번영을 통한 한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철로를 이용한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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