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2006년 05월 24일 01: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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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 속도가 기존의 예상치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미국과 유럽의 연구팀이 과거의 지구 온도변화를 추적해 생태계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두 연구팀은 기존의 온난화 추정치가 지나치게 낮다며 ‘기후변동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의 일치된 시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988년 지구온난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IPCC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경우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4.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온변화를 기후민감도(climate sensitivity)라고 하는데 이는 첫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과 둘째, 이로 인해 빙하와 눈이 녹아 사라져 태양열을 흡수하는 지구면적이 증가하는 등의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피드백 작용 등 두 가지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과 유럽의 연구진은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토양 등 자연생태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세 번째 요인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생태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 지구온난화는 훨씬 빨라질 것이며 기존의 기온 상승 예측치가 15~78%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진은 기후민감도는 섭씨 1.6~6.0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연구팀은 지난 1천년 기간 동안 북반구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소빙하시대를 분석했고 미국의 연구팀은 남극의 빙하를 시추해 얻은 얼음기둥(ice core)을 통해 40만년 동안의 기후변화와 탄소방출양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두 연구진의 논문은 <지구물리학 연구레터>에 실릴 예정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남벌과 비료사용으로 인해 삼림과 토양 등 생태계의 상태가 10만년, 또는 1천년 전과 다르기 때문에 과거가 정확히 미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나와 이를 둘러싼 학계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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