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 비정규직 50명 서울 본사 사장실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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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 23일 0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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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 하청노동자 50여명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50여명은 23일 12시 서울로 올라와 강남 삼성동 테헤란로에 있는 하이닉스 본사 앞에 집결했다. 하이닉스는 경비 20여명이 지키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집단해고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이닉스 우의제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경비들과 몸싸움을 벌여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12층 사장 비서실로 모였다. 하이닉스 우의제 대표이사는 자리에 없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남덕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은 오늘 대표이사를 만나지 않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는 경찰버스 3대를 배치했고, 하이닉스 정문에서 출입자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조남덕 사무국장은 “강남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1시경에 와서 “회사에서 시설경비와 업무방해로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병력을 배치했고, 1시간 30분 안에 빼지 않으면 연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조합원들은 점심도 먹지 못한 채 경찰 진입에 대비해 12층으로 올라오는 3개의 문에 짐을 쌓아놓고 있는 막고 있는 상태다. 지회 김태훈 조직부장은 “공장에서 쫓겨난 지 50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회사는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청주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2005년 1월 1일 공장에서 쫓겨나 지금까지 거리를 헤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는 청주 고압 송전탑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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