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민주노동당 17.1% 열린우리당 15%
        2006년 05월 23일 04: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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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역 민주노동당의 정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앞질렀다. 울산, 경북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전반적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결과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반면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주장해온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천, 열린우리당 19.1%-민주노동당 18.5%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20일 부산시 거주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17.1% 열린우리당은 15%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43.2%. 또한 전국 정당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19.5%를 얻은 반면 민주노동당이 13.6%를 얻어 지지도 격차가 불과 6%포인트로 좁혀졌다. 인천 지역의 경우, 열린우리당 19.1%, 민주노동당 18.5%로 지지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22일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청와대 전 왕수석이 ‘부산정권’이라고까지 했던 부산에서 정당지지율로 열린우리당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면서 “정부여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민주노동당에 덜미를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광주지역 정당지지율이 15.8%를 넘어섰다”며 “바야흐로 영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를 받는 유일한 전국정당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마침 민주노동당 의원과 최고위원들은 이날부터 3일간 영남지역 집중 지원 유세에 들어갔다.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판에 큰 변화조짐이 있다. 부산에서 큰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모든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에게 오늘부터 3일간 영남지역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양강 구도였던 대선에 엄청난 변화올 것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객관적인 선거 판세나 민심으로 볼 때 열린우리당은 이미 끝장났고 선거 이후 공중분해될 정당”이라면서 “부산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제대로 견제할 세력은 민주노동당뿐이고 우리가 제2당이고 부산·경남의 유일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에서 무서울 정도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광주에서도 민주노동당 지지가 17.5%를 넘어섰다”면서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 정치사에서 영남과 호남, 전국 모든 곳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한 정당이 제 3당으로 우뚝 서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 지방선거 이후 대선을 앞두고 15% 이상의 전국 지지율을 확보한 제3의 정치세력이 대권도전에 나서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진다”면서 “늘 양강 구도였던 한국 대선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심판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론’이 실현 가능한 전략 지역으로 영남을 선정하고 집중지원을 계획한 것”이라면서 “부산 지역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민주노동당의 이같은 판단이 정확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지지도라 생각하면 착각무슨 말씀인지? 

    한편 열린우리당 노웅래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을 국민이 외면하는 부분이 부산 지역에서 특별하게 수치로 드러난 결과로 본다”며 "수용할 수밖에 없지만 한나라당도 비판 받을 부분이 있는데 가려지는 것에 섭섭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앞선 것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빠져서 나온 결과이지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아니다”면서 “이를 민주노동당의 지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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