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바른미래와 결별
    신보수·신우파의 길 찾나?
    박원석 “존재 부각 노이즈 마케팅”
        2018년 11월 14일 0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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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신보수’에 대해 “과거의 권위주의 우파를 극복한 자유주의 우파”라고 정의했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주최 행사에 참여하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등의 거침없는 언행으로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자신을 ‘신보수’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언주 의원은 14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과거의 보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정체되어 있다”며 “진짜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국가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것이고, 시장경제 원리를 충실히 지키면서 복지를 통해 국가가 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 방향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판단할 때 이것은 운동권식 전체주의 좌파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우파, 실력 있고 헌신적이고 진정성 있는 우파의 모습이고, 정치적으로 보자면 결국 반문 전선”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입당이니, 아니니 이런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여의도식 셈법”이라며 “제가 주장하는 것은 보수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창조적 파괴 내지는 헤쳐모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대해 “서로 간에 권력투쟁 또는 애초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명확하게 공감이 안 되는 분들이 섞이면서 지금은 ‘바미스럽다’라는 식으로 정체성 자체가 불분명한 당으로 국민들한테 인식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신보수’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나라가 어려운데 자기들끼리 보면 권력다툼에 몰두해 있는 듯하다”며 “과거의 일인 탄핵에 대해서도 각자가 찬성하고 반대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응당 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와서 소모적으로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하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지금 정치권이 정신 차리고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나라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달라진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연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서 총선과 대선을 대비하는 것과 현재 국회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를 하는 것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뜻이 같다면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어떤 당과도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 의원(방송화면)

    이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에 대한 의도된 행동이고 일종의 도발”이자 “(존재감 부각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언주 의원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성 발언을 하니까 오히려 (이언주 의원이) ‘내 정체성은 반문인데 손 대표는 뭐냐’고 받아치는 모습을 봤을 때 바른미래당과 이언주 의원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치인의 빠른 변신이 긴 정치 생명을 보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을 신보수라고 규정하면서도 보수세력 내에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애국보수’와 ‘개혁보수’ 양 갈래로 나뉘는 보수 정체성에 대한 선택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매체에 나와 “이언주 의원은 애국 보수와 개혁 보수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 가질 만한 난민 문제 집회에는 가지만 태극기 집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갔다. 이 건 결국 이 문제를 피해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범보수 진영에 다가서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자유한국당에 제가 봤던 여성 정치인 두 가지 계파가 있다. (당내 주류 계파인) 서울대, 율사 파벌에 선후배 관계로 뛰어 들어가는 조윤선, 이혜훈, 나경원이 주류 라인”이라며 “이언주 의원도 서울대 변호사 스펙을 갖췄지만 대중적으로 보기엔 2부류(비주류)인데 이언주 의원의 행보를 보면 꾸준히 주류의 지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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