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이 나라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사표가 쓰러졌습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마음을 어찌 가누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대선배로서 직접 대면한 적이 없지만, 마음깊이 존경한 WHO 이종욱 사무총장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충격과 함께 추모의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아울러 그 분의 아우이신 이종오, 이종구 두 분께 형제를 잃은 슬픔에 공감하여 엎드려 함께 우는 오열로 조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저는 항상 누구에게나 이 시대 우리가 세계를 향해 자랑할만한 한국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분은 이종욱 사무총장님밖에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세계 인류에 대한 책임에서, 봉사에서, 그리고 후진국들에 대한 원조에서 인색하기 그지없는 우리 조국을 부끄러이 여기고 이 부끄러움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분으로 의사로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에까지 오르신 이종욱 박사님이 계심을 다행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과학도가 아닌 자연과학도로 길을 바꾸어 이종욱 박사님을 흉내 내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세계를 누비는 과중한 업무를 마다하지 않다가 결국 과로로 쓰러진 이종욱 박사님의 삶은 인류를 위한 사랑의 구체적 실천이었으니 그를 따라 하지 못하는 저희들은 높이 받들기라도 해야 할 것이며, 기리고 또 기려야 할 것입니다. 하실 일을 다 하신만큼 이제사 찾은 안식을 이종욱 박사님의 영혼과 육신이시여, 편안하게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