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후보 칭찬할 거 찾느라 시간 많이 걸린다고?
    2006년 05월 19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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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 사람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쳐난다. 멀찍이 앞서나가는 지지율 탓이다. 이대로만 가면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유례없는 압승이 될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 한나라당 사람들은 요즘 말도 후하게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이 듣기에 따라서는 ‘있는 집안’의 오만으로 비치기도 한다. 과유불급은 철칙이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측 오영식 대변인은 19일 단단히 화가 났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측의 ‘상대 후보 칭찬하기’가 어지간히 거슬렸던 모양이다.

오 대변인은 "강 후보 칭찬거리를 찾느라 회의 시간을 많이 소요하고 있다"는 오 후보측 나경원 대변인의 며칠 전 논평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게 대변인이 브리핑에 와서 할 소리냐"며 "말장난"이라고 했다. 또 "본인 선거나 열심히 챙기시라"고 냉소했다. "서울시장이 다 된 것 같은 오만과 자만의 행태가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정치의 희화화"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는 표현도 썼다.

오 대변인의 말이 아니라도 한나라당의 ‘포지티브’는 난데없다. 사실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치열한 ‘네거티브’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이명박 서울시장 황제테니스, 공천헌금 파동, 박계동 의원 성추행, 일일이 꼽기도 숨이 찰만큼 많은 비행이 지난 두 달간 한나라당에 있었다. ‘뼈를 깎는’ 반성은 이럴 때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고르고 고를 당이 없어서, 표를 내던지는 심정인데, 그 앞에서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을 보면 과연 공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칭찬’은 칭찬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칭찬’은 그저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닌 까닭이다. 칭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칭찬을 할 때 칭찬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칭찬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칭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의 격으로 높이려는 기만적 수작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한 번 생각해보시라. 스스로 판단컨데 남을 칭찬할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정말 칭찬이 하고 싶은가. 그럼 칭찬할 만한 인격(혹은 당격)을 갖추시라. 정말 ‘아름다운’ 선거를 만들고 싶은가. 먼저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시라.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건, 그리고 한나라당에 필요한 건 심각한 자기비판이다. 그래야 마지못해 한나라당에 표를 주는 국민들이 덜 불행해진다. 그리고 그게 한나라당의 ‘당략’에도 좋을 것이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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