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비정규직 1인당 1백만원 연대기금 낸다
        2006년 05월 18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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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조합원 108명 전원이 100만원씩을 결의하여 1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비정규직 투쟁기금 및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관련한 희생자 구제기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목숨을 건 고공농성으로 해고자 전원복직과 노조활동 보장 등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100명이 17일 밝힌 내용이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순천시청 앞에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승리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조합원 1인당 100만원씩 결의해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에 ‘비정규직 투쟁기금 및 현대하이스코 투쟁관련 희생자 구제기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5월 17일 오전 10시 30분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순천시청 앞에서 연대기금 1억800만원을 내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수억원의 피해와 희생을 감수하고 노동자의 연대와 의리를 다한 민주노총과 단위노조 조합원 동지들의 수많은 분들의 땀과 노고가 함께 이루어내 값진 승리에 보답하기 위해 이같은 연대기금을 결의했다"며 "비정규직의 비참한 운명을 개척하고자하는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같은 연대기금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번 합의 과정에서 회사가 그동안 받지 못했던 생계비와 단계별로 복직하기로 한 데 따른 생계비를 일부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회 구희수 교선부장은 "우리들이 투쟁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투쟁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흔쾌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김종안 직무대행은 "저희 투쟁 승리가 저희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고 금속노조를 비롯한 지역의 동지들이 많은 피해를 보면서 지지하고 엄호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정규직 투쟁을 하는 많은 동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흔쾌히 이 같은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회는 오는 19일 오후 6시30분부터 순천금당근린공원에서 ‘승리보고대회 및 지역민 승리 대동한마당’을 열고 승리의 기쁨을 지역 주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줄 유일한 정당"

    이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1시30분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4층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민주노동당 집단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70명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 5월 17일 오전 11시30분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회의실에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 집단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는 "우리는 우리의 투쟁 속에서 민주노동당만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임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지회는 "폐업 당해 길거리를 헤맬 때 연대의 손을 내밀어준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외로울 때 ‘너와 나는 하나다’라며 긴 투쟁에 함께 해준 것이 민주노동당이었다"며 "민주노동당의 지대한 공헌 덕에 우리는 지역주민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과감한 투쟁을 벌일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70장의 입당원서를 이수근 순천시당 위원장(순천시장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날 집단입당식에는 박웅구 전남도지사 후보와 순천지역 입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입당원서는 금속노조와 현대하이스코의 합의서가 작성되었던 13일, 몇 몇 조합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회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 3일간 입당원서를 받았고, 조합원 대부분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지회 김종안 지회장 직무대행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할 정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 조합원들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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