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애 “여성·난민혐오 등,
    사회적 각성 없으면 걷잡을 수 없어져”
        2018년 10월 24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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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여성, 비법률가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된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최근 대두된 여성과 난민에 대한 혐오 등을 언급하며 “적절한 제재와 사회적 각성이 없으면 걷잡을 수 없이 혐오와 갈등이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적으로만 사회적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고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도 잡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지난 15일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한국 사회의 혐오와 차별, 배제의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혐오·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위원장 직속 특별팀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한국 최초의 성폭력 전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하고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여성인권을지원하는사람들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난민과 여성혐오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근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기점으로 범죄 발생을 이유로 무분별한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에 대해 “팩트를 중심으로 우려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은 난민 인정을 요청한 사람들이 1만 명쯤 있으면 그 중에 900명 정도만 난민으로 인정을 해왔다. (난민 수용율이) 난민 관련 협약에 가입한 나라 180개국 중 139위로 굉장히 낮다”면서 “(난민을 무분별하게) 막 받아들이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다”이런 상황이 지금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난민협약을 탈퇴해서라도 난민 수용을 거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난민은 그냥 막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전쟁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삶의 터를) 옮기는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도 난민이었을 때가 많다. 일본, 미국에 가서도 난민 지위와 비슷한 형태로 살았던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일베, 워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혐오의 실체와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구가 없는 상황일 때 (차별과 혐오가) 여러 줄기로 쏟아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어떨 때는 ‘너무 과하다’는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곧 줄기를 잡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혐오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왜 이렇게 나오게 됐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이런 것을 드러내고 이야기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주는 것이 인권위가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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