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정인봉 망언 역사와 헌법질서 능멸"
        2006년 05월 17일 04: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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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8 전당대회 이후 정치적 발언을 가급적 삼가는 모습을 보였던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의 "4.19의 개혁의지와 5.16의 혁명동기가 일치한다"는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여당 출입기자들에게 ‘정인봉 망언을 규탄하며’라는 이메일을 보내 "정치야말로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냉철하게 현실을 꿰뚫어 새로운 번영과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박근혜 대표가 화환이 밟히고 찢기는 수모를 참으면서까지 갖은 노력 끝에 올해 수유동 4.19묘지를 찾았던 것이 고작 4.19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기 위함이었단 말인가"고 박근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명심하라"며 "쿠데타와 혁명을 구별하지 못하는 천박한 인식의 소유자를 인권위원장에 계속 둘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박 대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인봉 망언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적어도 국가정통성과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는 정당이라면 절대 5.16을 혁명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쿠데타를 혁명이라 하는 자는 분명 대한민국의 역사와 헌법질서를 능멸하는 자"라며 "과연 이러한 망발과 역사왜곡이 정인봉 개인의 한계인지 한나라당의 본색인지 두고 볼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정인봉 인권위원장에게 "당신은 지금 역사와 국민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5.16은 명백히 쿠데타다. 5.16을 빨리 포기하라. 그리고 스스로의 왜곡된 역사관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켜라"고 충고하며 "오직 그 길만이 당신 자신과 박정희 전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돕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도 17일 논평을 내고 "국권을 강탈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한 군사독재정권의 쿠데타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한나라당 내 구테타 비호세력들의 정신착란적 망발과 그들의 광기는 결코 용납되어질 수 없다"며 ‘5.16 쿠데타’ 발언의 지속적인 쟁점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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