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가 천직인 거 같다
    다음에는 영암군수 도전하고 싶어
    [당당히 앞으로 ③-3] 이보라미 전라남도 도의원
        2018년 10월 19일 10: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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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기사를 읽는 <레디앙> 독자 중 이보라미 의원을 아시는 분이나 페친인 분은 축하 연락을 하셔도 좋을 것 같다. 지난 16일 병원에서 암 재발 없고, 완치됐다는 최종 판정을 받았다. 이보라미 의원님, 축하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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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히 앞으로 -2] 이보라미 전라남도 도의원

    노농연대 현장

    이광호 : 이 지역은 말 그대로 노농 연대가 필요한 지역이다.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

    이보라미 : 지역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영암군 농민회, 삼호중공업노조, 민주노총 영암군 지부, 정의당 지역협의회가 함께 한다. 이 자리에서 상대방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현안을 공유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무상급식, 산수 뮤지컬 저지 운동 같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이광호 : 산수 뮤지컬 저지? 문화사업 같은데.

    이보라미 : 영암군수가 중점 사업이라며 내세운 대형 프로젝트다. 영암의 F1 사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농업과 노동 관련 예산이 삭감되는 등 민생을 희생시키면서 시행하려는 전형적인 과시용 대형 사업이었다. 대책위가 이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일이다.

    이광호 : 지역 주민들 여론은 어땠나?

    이보라미 : 일반 주민은 대책위 입장에 대찬성이었고 지지를 보냈다. 뮤지컬 프로젝트를 찬성한 사람들은 군수 측근과 지역 토호 세력들은 거세게 저항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으로 당선됐던 2010년 영암군의원 시절 특정 정당이 압도한 지방의회의 ‘폐해’를 절감했고, 동시에 진보정당이 주민과 함께 펼쳐가는 ‘동네 정치’의 가치를 경험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영암군수는 50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저수지(월출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에 무대를 만드는 ‘산수뮤지컬’ 사업을 추진하려 했고, 이 의원이 ‘홀로’ 제동을 걸었다. 군수와 같은 당인 민주당 군의원들은 이 사업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그는 전시행정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 사업을 위해 다른 농업 예산이 삭감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고, 의회 밖에서 주민들과 힘을 합쳤다. 그는 2일 통화에서 “주민감사청구 발의요건을 넘긴 주민 200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를 청구했고, 전남도가 받아들여 군수의 예산 낭비 사업을 철회시켰다”고 말했다. – <한겨레> 2018년 7월 3일자.

    2020년 총선 준비 힘에 부쳐

    이광호 : 다음 선거에 이 지역에서 정의당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 2020년 선거는 어떻게 치를 건가? 후보는 내나?

    이보라미 : 아직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의 경우 영암, 무안, 신안 세 개 군이 한 지역구다. 우리 지역위원회가 탄탄하지 못하다. 영암은 그나마 도의원과 군의원이라도 한 명씩 있지만 두 곳은 없다. 그렇다고 영암의 역량이 전체 3개 지역을 커버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떻게 준비하고 돌파해야 하는지 지역에서 일하는 분들과 함께 고민 중이다. 4년 전 후보를 냈었는데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도 준비하자는 얘기는 나올 것 같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광호 : 진보정당은 매력이나 친절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들 얘기한다. 실제 그런가 여부를 떠나 대중들에게 그렇게 느껴진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노회찬은 “좌파라고 하면 좀 건방진, 비판만 하는, 냉소적인,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고. 원래 좌파의 힘은 그게 아닌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역에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의당은 어떤 의미/이미지로 주민들에게 받아들여지나?

    이보라미 : 여전히 정의당 하면 운동 단체, 운동권 출신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또 주로 노동자들을 위해서 일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농민들이 특히 그렇다. 그래도 정의당에 많은 기대 가지고 계신 분 중에는 농민이 잘 살려면 정의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말을 해 주시는 분도 있다. 정의당이 농민 문제나 노동자 문제 선명하게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이 없어서 지지해 주고 싶어도 유보하는 분들이 많다.

    이광호 : 정의당의 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점은 중앙당 수준에서는 중요한 전략적 판단과 선택의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지역의 경우도 울산 다르고, 영암 다르고, 서울 다르다. 호남의 경우 민주당과 각을 세우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정의당 농업정책 없어 불만

    이보라미 : 이 지역은 정치 흐름에 아주 민감하다. 이정미 대표가 국회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면 반응이 곧바로 나온다. 왜 그렇게 하냐고 한다. 여기서는 협치를 하되 확실하게 차별해야 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광호 : 확실하게 차별점을 보여줘야 될 거는 뭐가 있나?

    이보라미 : 최저임금과 관련된 부분은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에게 최저임금과 인상 효과를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반대만 하고 설명이 잘 안 되니까 일반 주민들은 최저임금 인상률에 반대하고 비판한다. 이럴 때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 생각이 많이 난다.

    이광호 : 문재인 정부가 욕을 먹는 것 중에 하나가 농업정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의당은 어떤가?

    이보라미 : 농촌 출신 시도의원들의 정의당에 대한 불만 사항이 그거다. 정의당에 농촌 의원이 별로 없다.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농사짓는 농민도 그렇고, 전남도당도 불만은 정의당 안에 농업 정책 없다는 것이다. 농민 삶의 개선에 대한 고민이 적다. 2년 전에 전남도당에서 농민위원장을 만들고, 사람도 배치했다. 같이 고민은 하고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관심이 없다 보니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광호 : 농민위원회를 만들고 작지만 어떤 성과 같은 게 있었나?

    이보라미 : 기억할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기초단체장 도전하고 싶어

    이광호 : 개인적으로 다음 단계 정치적 도전은 무엇인가?

    이보라미 : 의회는 집행기관이 아니다. 내가 의원 생활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들은 예산 내역을 보면, 이렇게 했으면 참 좋겠다고 많이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자치단체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들었다.

    이광호 : 영암군수?

    이보라미 : 그렇다. 지역구 크기로는 현재보다 두 배가 된다.

    이광호 : 개인의 구체적인 정치 일정표에 들어가 있는 건가?

    이보라미 : 들어가 있다.

    이광호 : 많이 공유한 사항인가?

    이보라미 : 아직은 아니다.

    이광호 : 정의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법 개정에 올인 하면서 지역구 돌파 전략이 미진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이보라미 : 지역이 중요하긴 한데, 지역만으로 안 되는 게 분명히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모르겠다. 거기는 지역을 돌파해서 국회의원에 이르는 경로가 보일 수 있는데, 시골 지역은 혈연, 지연, 학연 없이는 진짜 어려운 곳이다. 수도권보다 두세 배 기간이 걸린다. 너무나 많은 공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돌파할 역량이 계속 축적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서 전체 정치 지형이 바뀌는 속에서 지역 활동이 결합됐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정치를 바꿔낼 수가 있다.

    이광호 : 이 의원은 그걸 뚫지 않았나? 국회의원 선거는 질적으로 다른 건가?

    이보라미 : 양이 부족하다. 나의 토대는 삼호중공업밖에 없다. 영향력 확대 동심원의 범위는 영암군 정도? 군도 힘들다. 그런데 3개 군을 포괄해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광호 : 최근 정의당 광역의원들 모임에서 대표를 맡았다. 무슨 일을 하나?

    이보라미 : 정의당 지방의원단 모임이 있는데 그 안에 기초의원, 광역의원 모임이 있다. 당 차원의 공통 의제를 발굴하고, 전국적인 사안에 공동 대 내부, 광역의원 나눔. 공통 의제 발굴. 전국적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모임이다. 지난 9월에 맡았다.

    이광호 : 2020년 총선에서 본인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이보라미 : 누군가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에 실망, 기대 완전 버리진 않아

    이광호 :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좀 넘었다. 평가를 한다면?

    이보라미 : 아직도 기다리고 있긴 한데, 평화 무드 속에서 감춰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노동자 농민 문제가 대표적이다. 어제 농민들이 단식을 풀었다. 농정 개혁을 촉구하는 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29일 동안 노숙하면서 단식농성을 했다.

    9월 10일부터 농정 개혁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단식 농성이 있었다. 뉴스 검색을 해보니 <연합뉴스>, <뉴스1>, <경향신문>이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대다수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농정신문>, <농축유통신문>, <한국농어민신문> 등 농업전문지들만 부지런히 소식을 실어 날랐다. 정의당 박웅두 농민위원장도 함께 농성했다. 아래는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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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믿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망가질 대로 망가진 농업·농촌·농민을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을 허비하며 농정대개혁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과 농민에게 사과하고 먹거리·농업 진영과의 면담에 응하라 △적폐 농정을 즉각 중단하고, 구태의연한 관료들을 쇄신하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식량문제 직접 챙기라 △개혁에 즉각 착수하라 △민간 주도 농특위를 즉각 설치하라 등 5개의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한 없는 단식농성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미 : 하지만 이런 농성에 대해서도 반응이 거의 없었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인상은 온화하고 인자해 보이는데, 아무런 대답도 없다는 것에 실망했다. 노동자 문제도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 발언 같은 게 나오게 했다. 관심을 갖고 좀 더 이런 문제를 지켜보고 기다려 보겠지만,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광호 : 나이 50이면 지천명이라 했다. 노회찬 의원은 사석에서 이 말의 뜻에 대해 50대가 되면 천명을 알게 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50이 되면 천명,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해석한다. 올해 만 50이다. 이보라미 의원에 맡겨진 천명(운명)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보라미 : (웃음)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의정 활동 고민할 때도 아이들이 불평등한 사회 때문에 피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에 당선될 때, 혈연 지연 학연 아무것도 없는 데지만, 내가 볼 때는 진짜 희한하게, 나의 발길을 닿는 곳에 계신 분들이 지지를 표시해 주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이 내게 다시 일을 하라는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4년 공백기는 있었는데도 그랬다. 이 일이 내게 계속 주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아이들 위한 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직이다.

    정치인은 나의 운명

    이광호 : 다른 말로 하면 체질이라는 뜻인데. 이번 인터뷰 시리즈 진행하면서 만난 이기중 의원과 김혜련 전 의원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보라미 : 나도 그런 것 같다.

    이광호 : 어느 인터뷰에서 “노 의원은 강해보이지만 따뜻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게 노회찬은 어떤 사람인가?

    이보라미 :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나눠 본 사이는 아니다. 강연회 뒤풀이나 당 행사에서 만나는 정도다. 처음으로 전남에 강연에 오셨을 때 난 영암군 의원이었다. 그때는 민주노동당 지역 의원이 많을 때였다. 그 자리에서 인사를 했다. 내가 군 의원인지 모르셨다. 삼호중공업 노조 출신이고 영암군 의원이 됐다고 소개하니까 “대단하다. 도지사감이구만.”라고 말해주셨다. 당시 듣기에는 너무 띄워 주는 말씀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선배 정치인이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 정치인에게 굉장히 큰 힘을 준 말 같다. 의원님 립서비스가 아니고 뭘 보시고 한 소리 같았다.

    이광호 : 노 의원은 립서비스 같은 거 못하는 분이다.

    이보라미 : 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지역 순회 유세를 이곳에선 영암군 근로자 복지회관에서 했다. 내가 군 의원하면서 예산 따서 세운 곳이다. 아마 군 단위에선 처음 아닌가 싶다. 그곳에서 어디서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나한테 인사하면서 이 의원을 여기서 만나니 너무 뜻이 깊다, 이 자리에서 당 행사인 선거 유세를 하게 돼서 의미가 크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큰 흐름 못지않게 세심한 것까지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의 60대, 군수 거쳐 국회의원?

    이광호 : 삶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후 60대의 이보라미는 뭐를 하고 있을 것 같나?

    이보라미 : 군수를 거쳐서 국회의원이 돼 있으면 좋겠다.

    이광호 : 영암에서 오래 살 것 같나?

    이보라미 : 죽을 때까지 살 게 될 것 같다.

    이광호 : 딸만 셋인 집안에서 부모님이 자신에게 아들 노릇을 원했다고 했는데, 왜 둘째한테 아들 노릇을 원했나?

    이보라미 : 성격이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다.

    이광호 : 어떤 성격인가?

    이보라미 : 어렸을 때부터 친척들이 나한테 사교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했다. 동네 골목대장 노릇도 꽤 했다. 그런 것도 작용한 것 같다.

    이광호 : 골목대장? 인상은 그게 아닌데. 골목대장한테 얻어 터져도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은 인상이다.

    이보라미 : (웃음) 그런가? 또 세 딸 중에 공부도 약간 더 잘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주로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버님은 옛날 분이라서 계속 아들을 원했다. 내 동생이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이름을 ‘나라’로 지어주셨다. 나라처럼 크게 되라는 뜻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하셨다. 그러다 보니 아들 역할을 하는 자식이 있었으면 했는데, 내가 그 ‘의무’를 수행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광호 : 보라미라는 이름은?

    이보라미 : 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언니는 한자, 나와 동생은 한글로 지었다. 아버지께서는 줌. 아버지께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월남해서 경희대 국문과를 다니셨다.

    이광호 : 이른바 가사노동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다. 의정 활동 이외 개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

    이보라미 :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운동을 해야 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환자들에게는 운동이 극복 방법 중 하나다. 나는 시간만 나면 주로 걷는다. 취미 활동도 안 한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할 줄 아는 게 회의밖에 없다.’고 한다. 언젠가 한 번 많은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쉬는 시간이 됐는데도 모두 아무것도 안 하고 자리에 있더라. 놀 줄을 모르는 거다.

    이광호 : 취미 생활을 갖기를 권유한다.

    이보라미 : 헬스와 수영장 다닌 지 2년 정도 됐다. 수영은 재미있고 좋아한다.

    이광호 : 집에서 무안 의회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나?

    이보라미 : 삼호읍에 있는 회사 사택에서 살고 있다. 차 타고 20분 정도 거리다.

    이광호 : 아시아나 쪽에서 권수정 서울시 의원을 해고하겠다고 해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여기는 괜찮은 것 같다.

    이보라미 : 회사와 문제는 없다.

    내가 비혼인 이유

    이광호 : 비혼이다. 이유는?

    이보라미 : 때를 놓친 것 같다. 과거 사귀다가 헤어진 사람이 있는데, 그 이후 정치를 하게 되는 등 많이 바빠졌다. 특별한 계회도 없고, 안달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때를 놓친 것 같다.

    이광호 : 앞으로 계획은? 나는 안달하지 않으니, 누구든 와 보라, 이런 태도인가?

    이보라미 : (웃음) 그런 거다. 그러니 되겠나?

    이광호 : 될 수 있다. 음주, 흡연은 암 판정 이후 중단했는데.

    이보라미 : 아쉽다. 술을 마시지 않다 보니 사람 관계가 좀 얕아진다.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약속을 잘 잡지 않게 된다. 약속 잡으면 보통 술이 오가는데, 마시지 못하니까 재미가 없다. 그 이전에는 주도적으로 약속을 잡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금주 부작용이 크다. 고민도 크다.

    이광호 : 2013년 암 진단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보라미 : 내가 내 몸을 너무 혹사시켰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광호 : 그래 놓고, 선거에는 나갔다. 몸 입장에서 보면 주인이 가증스럽게 느껴질 법하다. 혹시켰다고 해놓고 또 뛰냐, 이랬을 거 아닌가?

    이보라미 : (웃음) 그렇다.

    이광호 :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이 들었을 텐데, 혹사했구나, 말고 다른 생각은 없었나?

    이보라미 : 일종의 오기(?) 같은 게 있었다. 무모할 정도로 자신한 것 같다. 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암도 선거도, 이렇게 생각했다.

    이광호 :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 반응은 어땠나?

    이보라미 : 처음에 출마 해 놓고 얘기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을 때다. 아버지께서는 기성 정치인들을 생각하고, ‘정치하면 돈도 날리고 집도 날리고 다 날린다더라, 벌어놓은 것도 없으면서 뭐 가지고 정치하냐, 이번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래?’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만 나오죠 하니까 ‘그게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또 하고 싶을 거다. 마약 같은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만 두지 못하고 집도 날리는 거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돈 없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니나 동생은 응원해 줬다. ‘네가 선택한 거니까 열심히 해라’고 말해 줬다.

    이광호 : 마지막 질문이다. 노회찬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보라미 : 아마 우리를 지켜보시면서 답답해하실 것 같다. 좀 답답하시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테니까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보기에 어리바리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 그래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이번 선거 운동할 때 여기 오셔서 저를 지원하는 유세를 해 주셨다. 정말 피곤해 보였다. 얼굴에 선크림을 발랐는데 그게 떠 있었다. 내가 펴서 발라 드리고 싶었다. 너무 바빠서 10분도 시간 못 내고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겼다. 맛있는 것도 못 드리고, 선크림도 못 발라드린 게 내내 마음에 남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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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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