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탈락자 서울서도 무소속 연대 결성
    2006년 05월 16일 11:29 오전

Print Friendly

영남, 충청 지역의 지방선거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연대 결성에 이어 서울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와 그동안의 지자체 불법 동원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결과에 승복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영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기재 노원구청장, 추재엽 양천구청장 등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풀뿌리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생활정치 무소속 연대’ 결성을 발표했다.

무소속 연대의 결성을 이끈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장은 중앙정치의 하수인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의 10만 동원령이 떨어지면 서울시청 앞에 피켓을 들고 나가야 한다”고 한나라당의 불법 동원 행태를 비난했다.

유영 강서구청장 역시 “지방선거 공천을 받으면서 다음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묻는다”면서 “공무원 선거활동 할 수 없는데도 구청장에 득표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서울을 비롯한 소위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 최근 상승한 정당지지율을 과신한 나머지 공천=당선이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함량미달의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공천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하는 공천장사를 자행해왔다”면서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와 당내 대권 경쟁에서 야기된 밀실·야합 공천, 그리고 시대착오적인 낙하산식 공천 등을 규탄했다.

   
▲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서울 지역 현역 구청장들이 16일 국회에서 무소속 연대 결성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 강서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기재 노원구청장

이들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 주민자치제 입법도입 적극 찬성, 예선편성에 시민 참여하는 참여 예산제 도입 등을 공동 공약으로 내세우고 서울 지역 뿐 아니라 영남, 충청, 수도권의 무소속 연대와도 연계해 공동 선거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영 강서구청장은 “각 구마다 공천 탈락자들이 10여명에 이른다”면서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도 대거 참여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우리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주민자치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면서도 “당선 이후에 한나라당이 요청해오면 복당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각 지역협의회에 지침을 내려 공천 탈락자를 위로하는 한편 이들이 공천자에 위해를 할 경우 고발 등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무소속 연대 결성에 대해 “승복하기로 해놓고 정치 룰을 안 지키는 정치인은 안된다”면서 “대표적으로 이인제, 홍사덕이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4년도 못 기다리면서 무슨 정치를 한다는 것이냐”며 “정치인으로서 첫 걸음을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무소속 연대의 국회 기자회견과 관련 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 소개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에 정식으로 입당을 하고 하든지”라며 양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무소속 연대 관계자는 “국회 기자회견장 이용절차를 몰라 제지를 당했는데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마포 지역구의 노웅래 의원에게 전화를 해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