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의원들 "평택 구속자 석방, 군-경찰 철수하라"
        2006년 05월 16일 10: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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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평택 사태와 관련,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정부는 평택 주민, 시민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이 같은 주장은 ‘보상문제’에 한해 ‘주민들과만’ 대화하겠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이인영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강경대응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정부는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쪽에서 작성하기로 한 확장부지 종합시설계획(MP)도 올해 9월로 미뤄진 상태"이고 "반환미군기지 오염치유 문제도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며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이인영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갈등 해결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사태의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가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평택 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는 한편 구속자를 석방하고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경찰과 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기구를 마련해 미군기지 확장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우원식, 유승희, 이인영, 임종인, 정청래, 최재천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인영 의원은 "(성명서에 동참한 의원들 사이에) 현지 주민, 시민사회운동 단체와 정부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1차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중재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근태 최고의원의 최측근으로 여당 내 386의 리더로 통한다.

    임종인 의원은 "구속자 석방"과 "군과 경찰이 (평택에서 철수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평택 문제는 주민의 생존권 문제이면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문제"라며 "앞으로 우리당 의원들도 열심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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