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정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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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 16일 09: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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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서울시 주택국장이 한강에 투신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만 그 기사의 제목을 ‘서울시 주택정책 한강 투신자살’로 읽어버렸습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주택정책’이라는 게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부동산정책’이지요.

    적도에서 북위 38도나 떨어져 매서운 겨울을 맞아야 하는 이 땅에서 얼어죽지 않고 살고 싶은 인간에게 주택은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주공간입니다. 그러나 ‘주택’은 서울 강남에서 황금알을 낳는 자본주의적 상품으로 거래되면서 ‘부동산’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주택의 자리를 대신한 부동산은 고단한 서민에게 더 이상 정주의 공간이 아닙니다. 가파른 고갯길의 이삿짐 무게만큼 서민을 짓누르는 그 무엇이 되어버렸습니다. <글/그림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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