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지사 선거
    ‘미군기지 반대’ 야권 후보 승리
        2018년 10월 01일 10:48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9월 30일 치러진, 미군 기지 문제가 늘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되는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등 여권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하고 입헌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권이 지지한 중의원 출신의 다마키 데니(58) 후보가 승리됐다. 다마키 후보는 396,632표(55.1%)를 얻어 316,458표를 얻은 사키마 후보를 눌렀다.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다마키 후보(사진=아카하타)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3연임에 성공한 이후 치러진 첫 광역단체장 선거여서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었고 아베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비롯하여 자민당 간부들을 대거 파견하여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사키마 아쓰시(54) 전 기노완 시장을 지지했지만 패배했다.

    이번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는 지난 8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오나가 다케시 지사의 자리를 두고 치러진 선거로 오나가 전 지사는 사망 직전까지도 미군기지(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위한 해안부 매립 승인을 철회하며 중앙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다. 다마키 후보도 오나가 전 지사의 입장을 계승하여 헤노코 이전 반대를 핵심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민당이 지지한 사키마 후보는 헤노코 이전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역발전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후텐마 비행장 모습

    후텐마 비행장은 오키나와 기노완시의 한복판에 위치하며 기노완시 면적의 25%를 차지고 있는 미국 해병대의 비행장을 말하며,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군의 일본 여학생 납치 및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반대 운동이 거세졌다. 또한 2004년에는 훈련 중이던 미군 소속 헬리콥터가 오키나와 국제대학에 추락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1996년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의 반환을 결정하고 1999년에는 나고시의 헤노코로의 이전을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비행장의 오키나와 외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나가 전 지사는 2014년 헤노코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당선되었고 당선 직후 전임 지사가 승인한 해안부 매립공사를 취소하면서 중앙정부와 대립해왔다.

    이번 선거는 내년 봄의 통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선거여서 아베 총리의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