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만들었다고 비정규직 쫓아내는 관행 사라지는 계기 되길
        2006년 05월 13일 1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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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가 가입해있는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 김창한 위원장은 지난 2월 1일부터 현대하이스코, 하이닉스매그나칩, 기륭전자, KM&I 등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를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며 지난 2월 1일부터 23일간 단식농성을 벌였었다.

    또 금속노조는 3월 15일 금속노조 조합원 2만5천여명이 비정규직 집단해고 4사와 오리온전기 해결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벌이고 전국 5개 지역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도 서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에서 서울로 향했다.

       
     

    – 이번 합의의 의미는 무엇인가?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면 원청회사는 계약해지를 통해 쫓아내고 본다. 쫓아낼 때는 편했을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니까 이것을 다시 되돌려놓기가 힘들게 되는 것이다. 이번 현대하이스코의 합의는 이후에 사용자들이 비정규직이 노동조합 만들면 쫓아내는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광주전남 지역의 노동자들이 완강히 연대해서 만들어놓은 투쟁이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 삶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 쟁취해냈다는 점에서 이 땅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전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본다.

    합의로 보면 원청회사가 교섭에 나와 원청의 책임 하에 교섭이 이뤄졌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원청회사의 사용자성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성을 실질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합의수준이나 내용은 전체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된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 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데, 당사자들이 목숨을 걸어야 교섭력이 발휘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힘들었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이번 교섭에 대해 평가해 본다면

    = 우리는 현대자동차나 현대하이스코가 있기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력과 몫을 인정해달라고 했다. 이것을 받아들여 공장 내의 노사관계를 정상적으로 갖고자 하는 마음으로 원청회사와 하청회사가 결단을 내려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또 지역의 노동단체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자 순천시청에서 적극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했다.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사회적 인식을 바꿔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아직도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은데

    = 하이닉스매그나칩, 기륭전자, KM&I 등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동안 단식농성, 고공농성 등 극한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많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싸운다면 그 성과는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가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금속노조가 정규직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 그동안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파업도 벌이고 모금도 하고 간부들은 숱한 투쟁을 해왔는데, 금속노조 4만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승리를 확신했고, 금속노조 동지들을 믿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항상 금속노조에 애정을 갖고 금속노조의 강화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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