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결사투쟁과 정규직 연대의 힘으로 승리
        2006년 05월 13일 11: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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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시간 30분동안 마라톤 교섭을 끝낸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김종안 직무대행과 이번 합의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힘들게 합의했는데 이번 합의의 성과는 무엇인가

    = 사실 힘들었다. 어제 교섭시작 할 때 오늘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오랜 시간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부족하지만 9시 30분에 잠정합의를 했는데 사측에서도 성실한 노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 120m 타워크레인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두 동지의 결사투쟁의 자세와 지금까지 동고동락해온 동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

       
     
     

    – 이번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

    = 지회 조합원들이 물러서지 않고 강고한 투쟁을 해왔던 것이 주요 이유였고 다음으로는 저희 투쟁을 받아 안고 선봉에서 싸워준 금속노조와 김창한 위원장님, 광주전남지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등 정규직 노동자들의 끝없는 동지애가 보여준 연대의 힘이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 투쟁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 무엇보다 그 동안 생계가 너무 곤란해서 가족들이 당했던 고통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리고 주요 간부들이 형사처벌을 받아 지회 대표로써 미안함이 많았다. 지금까지 18명이 구속됐고, 현재도 박종훈 지회장님을 비롯해 5명이 구속되어 있다.

    – 이번 합의의 아쉬움이 있다면

    = 저희들의 요구안을 완전하게 쟁취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어쨌든 현대하이스코를 넘어, 현대차를 넘어 총자본을 넘어 비정규직 해고자 중에서 희망자 전원을 합의하기로 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만약 지난번처럼 합의사항을 어기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경고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과제는

    = 현장으로 돌아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고 설득해 조합원수를 확대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또 앞으로 사용자들과 임시협약, 단체협약 등을 체결하면서 민주노조의 기틀을 마련해갈 것이다. 또 저희들에게 연대해주신 동지들께 한없는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어려운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 연대할 것이다.

    –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잘난 아들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교도소에 갔다온 것 때문에 많이 죄스러웠다. 앞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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