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전원복직 극적 합의
    2006년 05월 13일 10: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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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지난 5월 1일부터 120m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문제에 노사가 해고자 117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

금속노조와 현대하이스코 원청회사 및 협력업체는 13일 오전 9시 30분 ▲비정규직 해고자 120명 전원복직 ▲고소고발 취하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 등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금속노조 노사는 12일 오후 5시부터 장장 16시간 30분간의 마라톤 교섭을 통해 오전 9시 30분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 5월 13일 순천시청에서 현대하이스코 사용자측이 합의서에 서명한 데 이어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비정규직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 실직자 117명 중 기채용자 9명을 제외한 108명을 대상으로 하고 ▲입사희망자 전원을 2006년 6월 30일까지 30%, 12월 31일까지 30%, 2007년 6월 30일까지 40% 입사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6월 30일까지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해고자 61명에 대해 7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2007년 주총을 거쳐 취하하되 취하 전에도 가압류 등 민형사상 손해가 없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또 고소고발에 대해서도 "노사는 상호간에 제기한 일체의 고소고발사건 및 진정, 구제신청 사건을 취하하며 사법처리와 진행자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으로 합의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합의했다.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에 대해서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는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협력업체 사무실이 있는 곳에 조합 사무실을 둔다"고 합의했다.

이번 합의서는 노동조합에서는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과 김영재 광주전남지부장,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김종안 직무대행 등 3인의 이름으로 작성했고, 사측에서는 현대하이스코 나상묵(공장장),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 문양오 김범주 최종길 대표의 이름으로 작성했다. 또 구속중인 순천시장을 대신해 순천시청 유창종 부시장이 합의서를 보증하기 위해 함께 서명했다.

교섭위원들은 이같은 합의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 밤 한 숨도 못 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지난 번에 합의한 ‘확약서’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이번에 해고자 복직과 민형사상 문제, 조합활동 보장 등이 원청회사의 보장하에 합의되었다"며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한 발자국 진척시켰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 한 발자국 진전시켜"

그는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을 걸어야만 이런 합의가 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기륭전자, KM&I 등 비정규직 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속노조가 비정규직 문제에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간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금속노조는 현재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 해고자들과 이번 합의사항을 토론해 합의사항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 앞에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자 2명이 120m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합의사항이 최종 수용되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지원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그 자리에서 120m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2명의 조합원은 농성을 중단하고 크레인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4월 19일 2차 크레인농성, 5월 1일 120m 고공농성 연이은 투쟁의 성과

이로써 지난 해 11월 3일 금속노조와 현대하이스코가 맺은 ‘확약서’를 현대하이스코에서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아서 발생했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극한 투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61명은 지난 해 10월 24일 순천공장 크레인에 올라가 1차 고공농성을 벌였고, 지난 4월 19일 33명이 2차 순천공장 크레인 농성을 벌였으나 경찰특공대의 진압으로 곧바로 끌려내려와 3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주저않지 않았고 5월 1일 노동절 날 새벽 6시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120m 타워크레인에 올라 지금까지 13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같은 목숨을 건 투쟁으로 현재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박종훈 지회장 등 5명이 구속되어 있고 80여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GM대우 비정규직 합의에 이어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 해결의 돌파구

또 지난 5월 11일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합의에 이어 이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한 합의는 남아있는 비정규직 사업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하이닉스매그나칩(120여명) 기륭전자(100여명) KM&I(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보장,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적게는 7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을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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