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평택문제, 대화와 타협으로 푼다"
    2006년 05월 12일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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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가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평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의 이런 입장 표명이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평택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총리는 12일 오전 정부종합청사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위대와 경찰, 정부당국, 이 모든 당사자들이 한걸음 물러나서 냉정을 되찾자"며 "정부당국도 대화가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성의를 다해 주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히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이유있는 저항과 절규에 겸허히 귀기울이겠다"며 "이분들에게 그 땅은 그냥 땅이 아니라, 자식같은 땅, 목숨이나 진배없는 땅이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의 이러한 아픔과 함께하면서 진정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난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명숙 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평택  주한미군기지이전과 관련한 시민사회 원로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하사헌/정치/사회/ (서울=연합뉴스)
 

한 총리는 "이번 주말에 또한번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되는 바"라며 "오늘 저는 이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호소문에서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5,200여 만평의 미군기지 땅을 돌려받고 그 대신에 360여 만평의 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특히, 용산미군기지의 이전은 한 나라의 수도 서울 복판에 120여년 간이나 외국군대가 주둔해온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1988년부터 우리가 요구하여 추진해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이것은 2003년 한-미 정상 간의 합의와 국회의 비준동의를 이미 거친 후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주한미군기지 대부분을 평택지역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가까운 오산기지 등 기존의 미군 군사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과 항만-철도-도로 등 기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전략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이어 "한국전쟁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국가안보와 국방과 경제발전, 그 어느 면에서도 미국과의 동맹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을 공고히 유지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나 "경찰과 군인,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주민, 이 모두가 우리의 아들 딸이고 우리의 형제들"이라며 "우발적 충돌로 인해 폭력의 악순환에 휘말린다면, 만에 하나라도 인명이 손상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그 여파와 후유증이 얼마나 크겠느냐"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 총리의 이날 호소문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으로 난제를 풀겠다고 한 점, 정부 당국의 부족한 점과 미진한 점을 밝혔다는 데서 한 총리의 호소문을 정부의 태도 변화와 대화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한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려면 투입된 군부대를 철수시키고 주민과 즉각 대화에 들어가야 하며, 영농행위를 방해하는 철조망을 철거하고, 이번 주말의 평화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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