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평양 도착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 향해
    남북관계, 비핵화와 북미대화 촉진, 긴장완화 논의
        2018년 09월 18일 1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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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측 수행원들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북한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서 헬기로 이동, 서울공항에 도착해 별도의 행사 없이 8시 40분경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전용기는 8시 48분경 평양으로 향했다.

    비슷한 시각 북측에선 북한 주민으로 구성된 환영인파와 화동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 꽃다발을 함께 들고 방북단 환영 행사장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북한군 의장대도 순안공항에 도열해 있었다.

    행사장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 등이 걸려 있었다.

    윤영석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방북단이 북한으로 출발한 후인 오전 9시경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 등 방북단은 평양국제비행장인 순안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한 후, 행사를 마치면 숙소인 평양시 대성구 소재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모두 생중계가 이뤄진다.

    첫 번째 정상회담은 별도 오찬을 가진 후 진행될 계획이며 현재까지 배석자와 회담 장소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양 정상의 회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 일행은 아동병원·음악종합대학을 차례로 방문하고, 경제인 방북단 등 수행원들도 각각의 파트너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전쟁 공포의 일상화에서 평화의 제도화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라며 “더 이상 새로운 선언을 더하는 것 아니라 합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순안공항의 양 정상 모습(방송화면)

    오전 9시 40분경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평양국제비행장인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10시 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순안공항에 등장했고 곧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비행기에서 내렸다. 역대 대통령으로 세 번째 방북이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의 부부가 우리 측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비행기 계단 앞까지 와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특히 양 정상은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보다 친근해 보이는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담소를 나눴다. 김정숙·리설주 여사 역시 서로 포옹하며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순안공항에 나와 있는 북측 관계자와도 악수를 나웠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측 최고위직 인사들은 물론, 북한의 외교라인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군부 인사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 위원장 부부 역시 우리 측 수행원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양 정상 부부는 북한 의장대 사열을 함께 관람한 후 레드카펫을 따라 미리 준비된 차량 쪽으로 함께 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머리 위로 꽃다발과 한반도기 등을 흔드는 평양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직접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 전용 차량 탑승 전엔 평양 시민들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양 정상 부부는 각기 다른 차량에 탑승해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이날 이뤄질 정상회담에선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와 북미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완화 등 3가지 주요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의제들을 어떤 순서로 다룰지 등 회담 방식은 정해놓지 않고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회담에서의 의제의 순서를 정해서 대화하기보단 포괄적으로 함께 논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주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로 군사적 긴장완화를 꼽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비핵화보다 남북관계이고, 남북관계 그 이상으로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 핵심 의제 핵심의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9월 13~14일 무려 17시간 동안 이어진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있었고, 17시간 밤을 새가면서 군인들이 실무회담을 한 것은 바로 이번에 정상회담에 뭔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4.27의 군사적 문제를 이행하기 위한 포괄적 군사합의서가 있을 것이고, 여기에 남북간 군사적 충돌의 위협이라든가 전쟁의 위협이 완전히 종식된 그런 내용의 의미의 선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즉 미국이 아니라 남북이 거의 종전선언에 준하는, 군사적인 그런 선언할 가능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종전선언이라고 못 박는 건 아니지만 남북이 군사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 인해서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이 종전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나 환경(을 추동할 수 있다)”며 “또한 비핵화를 추동하고 북미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러한 환경을 남북이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가 아니라 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선 “단순히 비핵화가 아니라 북미 대화 증진을 촉구하는 개념의 비핵화의 개념”이라며 “비핵화의 몫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공을 차서 골인을 넣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직접적으로 평양 선언에 담지 않더라도 그것에 대한 충분한 목적을 달성하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평양 선언에 에둘러 표현할 수만 있다면 충분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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