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행정 하랬더니 선심행정 하나?"
        2006년 05월 12일 12:4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랏돈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긴 손목시계를 만들어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유 장관이 배포한 시계는 뒤쪽에 ‘증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이라고 적혀 있다. 시계는 개당 3만3천원씩 100개가 만들어졌고, 예산은 수용비 명목으로 집행됐다. 일반 수용비는 정부 부처 운영에 필요한 소모성 물품 구입비를 말한다. 복지부는 이 시계를 과천정부청사 방문객과 부처 관련시설 기관장, 방문 대사관 직원 등 50여명에게 건넸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계는 기획예산처가 만든 2006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 및 기준에 따라 합법적으로 제작됐고 지역구민들에게는 전혀 배포하지 않았다”며 “시계에 새긴 이름에 대해 유 장관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의 전임자인 김근태 전 장관은 볼펜을 선물용으로 썼다고 한다.

    야당은 유 장관의 ‘사심’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유시민 시계, 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냄새가 풍긴다"며 "부디 어떤 꿈이 있겠지만 본업인 보건복지부 행정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촌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보건복지장관으로 서민을 위한 복지행정에 힘써 달라고 했더니 자기 이름을 앞세운 선심행정을 하고 있었다"며 "해당공무원의 과잉충성이든, 유시민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든 한마디로 ‘유시민 시계’는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