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 노사 전격합의,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2006년 05월 11일 10: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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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경남지역 노동자 5천명의 연대총파업을 앞두고 11일 새벽 GM대우 노사가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GM대우 노사는 10일 오후 5시부터 GM대우차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특별교섭에서 ▲해고자 35명 재입사 ▲고소 철회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에 합의했다.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28명은 7월 1일 이전에 입사하고, 7명은 11월 1일까지 입사를 완료하도록 했다.

    교섭시작 12시간만에 사실상 잠정합의

    GM대우 노사는 10일 밤 11시 30분 이같은 내용에 노사가 의견접근을 이뤘고,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 지역 5개 단위 책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어 GM대우차노조는 11일 새벽 12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GM대우창원 비정규직지회 간부들과 조합원 15명에게 내용을 설명했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새벽 4시 30분까지 3시간동안 토론을 거쳐 의견 접근한 내용을 수용하기로 했다.

       
     
    ▲ 지난 4월 14일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총파업을 벌이고 GM대우 창원공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이에 따라 교섭을 시작한 지 12시간이 지난 새벽 4시 30분 "지엠대우 창원공장 정상화를 위한 특별 노사협의"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상 잠정합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금속노조 나희수 부지부장은 "11일 지역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회사를 압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며 "충분하진 않지만 이제 1단계 과제가 해결됐고 앞으로 많은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창원 비정규직 권순만 지회장 단식농성 30일

    이번 합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비정규직지회에서 41명의 복직을 요구했는데 6명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우선 비정규직지회 권순만 지회장이 제외됐고, 단기계약직 조합원 5명도 빠지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합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잠정합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날까지 3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창원 비정규직지회 권순만 지회장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조합원들이 마음속으로 다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장기간 투쟁으로 지쳐서 이상 투쟁을 끌고 가기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권 지회장은 11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정규직 연대파업으로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첫 사례

    무엇보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파업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기 위해 지난 4월 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연대파업을 결의한 이후 17∼19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고 총파업 준비에 최선을 다해왔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파업에 왜 나서야 하는지를 현장을 순회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려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11일 4시간 연대파업에는 대림자동차, 두산중공업, 카스코, 동명중공업, 센트랄, 한국산연 등 20여개 사업장 5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투쟁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연대파업의 파급력도 적지 않지만 사용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파업이 점점 확산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양보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 KM&I 비정규직 투쟁에 영향

    현재 금속노조에는 비정규직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돼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회사가 GM대우 창원공장을 비롯해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KM&I 군산공장, 기륭전자 등 5개 사업장이다.

    5개 회사는 한결같이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며 아예 교섭에 나오지 않거나 교섭에 나오더라도 취업알선이나 위로금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GM대우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복직은 현재 교섭이 진행중인 현대하이스코와 KM&I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GM대우 회사에서도 이번 합의가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합의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비정규직 해고자 2명이 120m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금속노조와 사측이 4차례 교섭을 벌였고, 5월 12일 5차 교섭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KM&I와 하이닉스매그나칩, 기륭전자 등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이번 합의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집단해고된 5개 사업장에 처음으로 돌파구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GM대우에 납품하는 KM&I 사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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