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전후 최초의 공산당 출신 대통령 탄생
        2006년 05월 11일 09: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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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세가 된 죠르지오 나폴리타노는 11번째 이탈리아 대통령이 됐다

    이탈리아공산당(PCI)의 주요한 지도자 중 한명이었던 죠르지오 나폴리타노가 10일 7년 임기의 이탈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산당 출신 인사가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1945년 이탈리아 공화국 설립 이후 최초의 일이다.

    나폴리타노 신임 대통령은 우파가 그의 공산당 출신을 문제 삼아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4차 투표까지 가는 진통 끝에 당선됐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상하양원의 의원 952명과 각 자치주의 대표자 60여명의 합동 총회에서 선출된다. 총회에서 3차 투표까지 3분 2를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4차 투표 이후에는 과반득표자가 당선된다. 나폴리타노는 4차 투표에서 543표로 당선됐다.

    나폴리타노를 후보로 지명한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BBC가 전했다. 그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우파진영은 여전히 그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바티칸은 지난 8일 그가 이탈리아의 대통령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공산당 우파의 지도자로 활동

    죠르지오 나폴리타노는 1925년 생으로 10대 후반인 1942년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에서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으로 활동했다. 전후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53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60년대 이후 그는 당내에서 엔리코 베를링게르 서기장을 중심으로 한 중앙파와 피에트로 잉그라오를 중심으로 한 좌파와 함께 우파의 지도자로 삼각축을 형성했다. 그가 이끌었던 ‘밀리오리스타’ 그룹은 1991년 이탈리아공산당이 좌익민주당(PDS)으로 전환하기 이전부터 탈공산주의적 성향을 보였다. 그는 공산당이 마르크스주의를 포기하고 서구적인 사회민주주의정당으로 거듭나야 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좌익민주당 건설 이후 나폴리타노는 하원의장과 내무성 장관을 역임했다. 2004년까지는 유럽의회 의원을 지냈고 2005년 10월 종신상원의원으로 지명됐다.

       
    ▲ 70년대 중반, 엔리코 베를링게르 이탈리아공산당 서기장(왼쪽)과 함께한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국가의 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존재로 실권은 없으나 의회의 해산과 조각을 명령할 권한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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