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민주당 우파, “안보를 선점하라”
        2006년 05월 10일 11: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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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내 매파세력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외교·안보 이슈를 전면에 들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등 대외정책에서 저지른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내 반전세력과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2008년 대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에반 베이 상원의원은 9일 “민주당은 지난 2004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유권자들에게 대외정책이 약한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우파의 대외정책 기조를 담은 <전력을 다해(With All Our Might)>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다른 민주당 우파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기조의 발언이 터져나왔다.

    베이 상원의원과 함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도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거의 5년이 다 돼가도록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주당이 강한 대외정책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미군에 대해서는 경의와 지원을 보내고 미국의 적에 대해서는 외교적, 경제적 또 필요하다면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민주당이 11월 선거를 통해 하원이나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다고 해도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대한 조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났다. 대신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에서 승리하기 위한 민주당의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2008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나 교육 등에 있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만큼 국내정책에 집중해야 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안보정책을 신뢰하지 않으면 국내정책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베이 상원의원과 조셉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당내 우파진영은 미국이 이라크 철군일정을 수립해야 한다는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존 케리, 러스 페인골드 상원의원, 존 머사 하원의원 등을 “비간섭주의 좌파 (non-interventionist left)”라고 칭하고 민주당이 이들의 정책을 채택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우경화를 가속화한 민주당지도자협의회(DLC)의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소(PPI)의 윌 마샬 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해리 트루먼과 존 F 케네디 시절에 보였던 국제주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지적하고 “단지 부시 행정부가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받아들였거나 이를 오용했다고 해서 민주당이 그것을 져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벌인 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당내에서부터 반발을 받고 있어 실제로 추진되기까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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