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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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 10일 09: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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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이여
    대포여
    미사일이여
    분단 이후 겁 없이 커졌구나
    갈보 구멍들이여 헛짓이구나
    네 구멍 속으로 다시는
    눈 맑은 조선 사내 불러들이지 말라
    이 하늘 이 산하 빨아들이지 말라
    압록 두만강 건너 태평양 너머
    물러가라 물러가라
    처녀들이 운다 들창에 귀를 달고
    의주에서 마산에서 대추리에서 새 신랑 기다리며
    밤새껏 운다 우리나라
    안 된다고, 총밥은
    안 된다고, 대폿밥은
    안 된다고, 흑흑. 미사일밥은

    안도현_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1996년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1998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그대에게 가고 싶다>, 산문집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등이, 어른을 위한 동화로 <연어>, <관계>, <사진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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