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외
        2018년 09월 01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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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김성원 (지은이) | 빨간소금

    동네가 다르고 아파트가 달라도 놀이터는 모두 비슷하다. 그네, 미끄럼틀, 시소…. 스릴과 모험을 제거한 획일화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이가 다칠까 걱정이다. 놀이터에서 ‘재미’와 ‘안전’은 양립하기 어려워 보인다. 적정기술 활동가이자 놀이터 디자이너인 저자는 재미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대안으로 모험 놀이터를 제안하다. ‘도시 속 농장 같은 놀이터’에 놀이 선택의 자유와 놀이터에서 작업, 건축, 기술 놀이를 전면으로 부각시킨 곳이 바로 모험 놀이터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개념과 명칭으로만 떠돌던 모험 놀이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놀이터의 역사와 세계의 다양한 놀이터를 살피는 것으로 나아간다.

    1부 ‘놀이터의 역사’에서는 왜 19세기 미국에서 최초로 놀이터가 생겨났는지, 어떻게 놀이터가 놀이와 인간에 대한 고민보다 산업과 더 밀착되어 획일화된 놀이터를 양산했는지를 파헤친다. 놀이와 놀이터를 다시 돌아보며 놀이터를 인간적 가치와 예술적인 시도, 자연 세계에 결합시키는 여러 모색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살핀다. 2부 ‘이런 놀이터, 저런 놀이터’에서는 콘셉트가 있는 놀이터, 폐타이어 놀이터, 이야기와 기억의 놀이터, 팝업 놀이터 등 세계 곳곳의 개성 넘치는 놀이터들을 소개한다. 3부 ‘모험 놀이터를 만들자’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재미와 안전이 살아 있는 모험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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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정현채 (지은이) | 비아북

    지은이 정현채 서울대 의대 내과학 교수(소화기학)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권위자로,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대한헬리코박터및상부위장관 연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직업인 의사가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3년경부터다.

    부모님과 친척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무렵 아내가 권해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을 접하면서 생사관에 큰 변화를 겪었고, 종교인이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의사인 과학자의 시각으로 죽음을 알고 싶었다. 저명한 의학 저널 『랜싯(Lancet)』이나 의과학 전문학술지에 게재된 근사체험에 관한 논문 등을 찾아 본격적으로 죽음을 공부했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 성과를 접하며, 죽음은 사방이 꽉 막혀있는 벽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다.

    죽음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면 자살하는 이들이 크게 줄 것이며, 말기 암 환자 등 죽음을 앞둔 이들도 존재가 소멸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의사로서의 임무만큼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많은 사람이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직면하고 사유하여 살아 있는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다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이라는 자각에서, 2007년부터 대중을 상대로 ‘죽음학’ 강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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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자본을 읽자>

    고병권 (지은이) | 천년의상상

    철학자 고병권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자본>. 카를 마르크스가 세상에 온 지 200년이 되었다. 한 사상가가 세상에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다시 자본을 읽자>를 쓴 철학자 고병권은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한 사상사가 세상에 온다는 것은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이 오는 것이고 그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한 부끄러움과 다짐이 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상은 사상가와 더불어 오지만 사상가와 더불어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사상가는 한 인간과 더불어 태어나지만 그의 죽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 눈이 있고, 부끄러움이 있고, 다짐이 있는 한에서 말이다.

    앞으로 이어질 ‘북클럽 자본 시리즈’를 통해, 역사·철학·문학·인류학·경제학·사회학을 가로지르며 새로이 해석되어야 할 <자본>을 펼칠 것이다. 이는 마르크스에게 그리고 어느새 고전이 된 <자본>에, 고병권 고유의 조명을 비추는 작업이 될 것이다. 치밀한 해석과 새로운 비평으로 ‘우리 시대의 자본’을 더 깊이 이해할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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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슈얼리티 지리학> – 페미니즘과 퀴어 지리학의 이론, 실천, 정치

    캐스 브라운, 제이슨 림 (엮은이), 개빈 브라운, 시우, 한빛나, 김현철, 정규리 (옮긴이) | 이매진

    섹슈얼리티 지리학 분야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면서, 이 분야에서 초창기에 제기된 질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최근에 등장한 긴장을 다룬 책이다. 섹슈얼리티 지리학과 퀴어 이론의 만남이 페미니즘과 퀴어 지리학의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질지를, 성애화된 차이, 사회적 관계, 제도, 욕망, 공간 등의 주제를 서로 밀접히 연결된 이론, 실천, 정치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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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쟁 수업으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 비판적 사고와 시민성 교육을 위한 안내서

    넬 나딩스, 로리 브룩스 (지은이), 정창우, 김윤경 (옮긴이) | 풀빛

    2018 DKG 교육저술상 수상, 2017 미국교육협회(AESA) 비평가 선정작. 배려와 돌봄에 주목한 대표적인 여성주의 학자이자 존 듀이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인 교육철학자로 알려진 넬 나딩스와 그녀의 딸 로리 브룩스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민주시민으로 이끄는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논쟁적인 쟁점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비판적 사고력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건강한 인간관계와 강력한 참여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가를 설득력 있게 다룬다.

    학생들을 교육적 차원에서 어떻게 논쟁에 고무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논쟁적 쟁점에 대한 탐구가 교실을 어떻게 활기차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그동안 배움의 주제가 아니었던 권위, 종교, 젠더, 인종,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빈곤, 정의, 애국심 등 다양한 논쟁적 쟁점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논쟁 수업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회.경제 계층을 가로질러 대화를 권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비판적 사고 교육이 참여 민주주의 사회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계발하도록 돕는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논쟁 수업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탐구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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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

    류대성, 왕지윤, 서영빈 (엮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책 읽기의 즐거움을 길어올리는 ‘마중물 독서’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 결혼, 가족, 직업, 신체, 외모, 소수자, 노년 등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아나운서, 집 청소를 하지 않는 여성 학자, 여자보다 더 좋은 머릿결로 헤어 모델이 된 아이돌 장문복, 지상파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성 아나운서로 주목받은 임현주 앵커 등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남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남자와 여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다면 깨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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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모리야마 미야코 (지은이), 타카하시 카즈에 (그림), 박영아 (옮긴이) | 북극곰

    당신은 오늘 예쁜 것을 보았나요?

    세상은 작고 예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작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언제나 작은 행복보다 큰 행복을 바라기 때문일까요?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은 아주 작고 평범합니다. 한낮에 친구와 맡은 좋은 냄새, 구구단을 외우는 아이와 맛있는 완두콩,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러 오는 아이, 새로 전학 온 친구의 우산, 한밤에 목련을 보러 나갔다가 만난 가족. 작고 평범한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슬며시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참 예쁘다.”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평범함 가운데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고 예쁜 것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행복이 있습니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섯 개의 이야기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섯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좋은 냄새」에서는 풀숲에 돼지가 엎드려 잠들어 있습니다. 여우가 돼지를 깨우자 돼지는 가슴을 쑥 내밀어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합니다. 좋은 냄새가 날 거라고 말이죠. 여우와 돼지를 행복하게 만든, 좋은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완두콩 한 알」에서는 곰 아줌마가 완두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밖에서는 꼬마 쥐가 구구단을 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 곱하기 사를 모르나 봅니다. 곰 아줌마는 꼬마 쥐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꾹 참습니다. 꼬마 쥐는 삼 곱하기 사를 알게 될까요?

    「누군가의 가방」에서는 사슴 할아버지가 해 질 녘에 산책을 나갑니다. 집 앞 풀밭에서 놀던 아이들도 하나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향하던 사슴 할아버지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작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가방에는 민들레 한 송이가 담겨 있습니다. 누구의 가방일까요?

    「하늘색 물색」에서는 일요일 낮부터 비가 내립니다. 여우는 한숨을 쉬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그때 창 너머로 작은 우산이 보입니다. 여우는 하늘색 우산에 빨간 장화를 신고 있는 아이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하늘색 우산에 빨간 장화를 신고 있는 친구는 누구일까요?

    「발소리」에서는 토끼 할아버지가 밤 목련을 보러 나갑니다. 토끼 할아버지는 목련나무에 다가갑니다. 그런데 나무 아래 누군가 있습니다. 곰 가족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아빠를 기다리는 참입니다. 곰 가족은 기다리던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요?

    따뜻한 이야기와 사랑스러운 그림의 아름다운 만남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의 모리야마 미야코는 『노란 양동이』로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동화 작가입니다.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 상에 추천되기도 했지요.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정감 있고 잔잔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에서 모리야마 미야코의 동화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타카하시 카즈에 작가의 그림 덕분입니다. 타카하시 카즈에 작가는 다섯 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와 사랑스러운 그림의 만남은 독자들을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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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밑 괴물>

    션 테일러 (지은이), 닉 샤랫 (그림), 김은아 (옮긴이) | 북극곰

    괴물이 태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러분은 이런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만약에 괴물이 태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침대 밑 괴물』은 이런 으스스하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입니다. 괴물이 태어나면 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머나먼 숲속에 살거나, 바로 당신 침대 밑에 살거나! 그런데 괴물이 머나먼 숲속에 살면 얘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하지만 괴물은 이야기가 끝나길 원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괴물은 바로 당신 침대 밑에 살고 있거든요! 이제 여러분 침대 밑에 사는 괴물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괴물 이야기 그림책, 『침대 밑 괴물』입니다.

    엉뚱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괴물이 태어났어요!

    ‘괴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침대 밑 괴물』에 등장하는 괴물도 겉모습은 흉측해 보입니다. 퉁퉁한 몸집, 복슬복슬한 털, 커다란 이빨, 툭 튀어나온 코, 뾰족하고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 이마와 코에 달린 뿔, 납작한 귀, 긴 팔과 짧은 다리. 어느 하나 매력적인 구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합니다. 이 괴물이 하는 행동과 표정을 보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괴물이 태어나 내 방 침대 밑에 함께 산다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날 것 같습니다.

    『침대 밑 괴물』은 영국의 동화 작가 션 테일러가 브라질 여행을 하다가 “아기가 태어나면…”이라는 시를 듣고 영감을 얻어 쓴 이야기에, 영국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그림 작가 닉 샤랫이 엉뚱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괴물을 만들어 창작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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