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 촉구 41일 단식 설조 스님,
    총무원장 직선제와 재정 투명성 강조
        2018년 08월 28일 03:3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은처자, 학력 위조 등의 논란이 일었던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며 41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설조스님이 조계종 개혁 위해 ‘부패자 정리’,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혁’, ‘재정투명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조스님은 28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우리 종단을 이렇게 만든 것 부패자들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부패자 정리가 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의 퇴진으로 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내달 28일 진행된다. 조계종 개혁을 촉구하는 전국승려 결의대회 측은 현재 간선제로 이뤄지는 총무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조계종 측은 종헌종법에 따라 간선제로 차기 총무원장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설조스님은 “간선제는 부패집단들이 간선 위원들 가까이서 통제하기가 쉽기 때문에 과거 심한 문제가 있었다”며 “자승 총무원장 당시 100인 위원회에서 각 승려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80%이상이나 직선제를 찬성했다. 그러함에도 이번 선거를 간선제로 강행하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신, 군사독재 정권 때도 헌법질서를 강조했다”면서 “종헌종법 상으로 은처승이나 대처승, 도박승은 어느 한 구절에도 허용된 바가 없다. (종헌종법으로 강조하는 이들 사이에서 은처승 문제 등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설조스님은 “그들의 말대로 율법을 존중하고 종헌종법대로 종단이 운영되도록 하자는 것이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도 반박했다.

    재정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설조스님은 “(조계종은) 재정투명화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 내에서 최악으로 어두운 곳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이처럼 우리 교단이 부패한 것도 재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 격랑을 겪은 후에도 재정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패를 근절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달 안에 이런 종단이 큰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 유사승들이 사회 각계각층 뿐 아니라 정관계까지도 얽힌 면이 아주 심각해서 생존력은 강하다”며 “이런 얽히고설킨 인연을 대담하게 정리하지 않고는 교단이 불자들의 이탈과 시민 정서를 혼란시키는 암덩어리가 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설조스님은 “저는 미력이나마 계속 저항하고자 옛날 단식하던 장소로 돌아가서 정법 구현을 계속 주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