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원 '비자금 폭탄' 터지나, 정치권 긴장
        2006년 05월 04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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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영업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 JU그룹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불법 조성하고 다단계업체에 대한 검경의 내사나 수사, 공정위 등의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2004년 한해에만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정관계에 살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가정보원에 의해 작성돼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JU그룹의 주수도 회장은 정관계 등에 뿌린 금품 살포 리스트를 부도와 구속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승부수로 활용하기 위해 자료로 만들었고, 여기에는 푼돈의 지급 용처까지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주수도 리스트’가 공개될 경우 정국에 엄청난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4일 국정원이 작성한 JU그룹 관련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8쪽짜리 분량의 보고서에는 JU 그룹의 불법 경영 및 비자금 조성 규모, 정관계 로비 실태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먼저 JU그룹 주회장은 2000여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보고서는 주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하나은행 개인금고에 450여억원 보관 ▲사채업자 변모씨를 통해 450억원 세탁 관리, 중간 전주 이모씨를 통해 150억원 세탁 관리 ▲북경 법인 60억원, 필리핀 법인 40억원 등 해외 밀반출로 100억원 ▲기타 내연관계에 있는 JU백화점 김 모 이사 등을 통한 은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하고 은닉했다고 상세하고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이 가운데 100억여원을 주회장이 검, 경, 정치권 등 사회지도층의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적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주회장은 정치권 인사들이 정치자금 헌금을 요구할 경우 보험을 든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주회장은 구체적으로 ▲다단계업계에 대한 검경의 내수사나 공정위 등의 조사에 대비해 무마비 등으로 금품을 전달했으며 ▲지사 개설이나 사업제휴 등 계기가 있을때마다 사례를 핑계로 관계기관 인사들에게 뇌물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비호 세력을 구축했다고 밝히고 있다. 주회장은 또 자신을 사회저명인사로 포장하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에 자금을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맥을 확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회장은 특히 지난 2004년 5월 서울00지검 ### 검사가 기업 인수 및 매입 자금 출처와 관련해 JU그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측근이자 로비스트인 한모씨 등을 통해 여당 당직자를 대상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살포, 000을 통해 내사 중단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000의원과 함께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000 변호사, 000 검사가 000 검사의 00지청 상관이었던 000 지검장 등을 통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으며, 결국 내사를 차단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수사를 차단당한 ### 검사는 한동안 상황을 주시하며 수사 착수 기회를 엿보았으나 결국 주회장과 밀착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서는 적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회장은 부도와 구속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관계 등에 뿌린 금품 살포 리스트를 세세하게 작성, 승부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의 공중분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관계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최근에는 푼돈의 지급 용처까지 세세하게 기록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둔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주회장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가족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일반 회원과 수당기간을 차별화하는 등 특혜를 베풀어 방패막이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중에는 청와대 비서관과 정계, 관계, 언론계의 지도적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 인사 및 이들의 친인척은 대부분 가차명을 이용, 신분을 위장하고 있으며 주변의 동원 가능한 자금을 끌어 모아 올인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또 주회장의 불법 경영 행태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다. 주회장은 외주 업체와 짜고 실제 가격보다 비싼 값에 물건을 산 다음 다시 되돌려받거나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개인회사 물품을 특별 단가로 비싸게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 공금을 통해 사채놀이를 하거나 비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JU그룹은 외형적 성장에 맞지 않게 방만한 경영에 안주하면서 위기에 봉착하기 시작한다. 이 회사는 2004년 9월 국세청으로부터 1,300억원의 세금 추징을 통보받았으며 현재 700억원대의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실이 커지가 이를 임시방편으로 넘기기 위해 JU그룹은 허위 매출을 일으키는 등 불법 경영을 자행했으며, 2004년 11월에는 군산 앞바다에 300조원 규모의 석유를 개발,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겠다며 6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한편 권 의원실이 입수한 보고서는 전체 보고서의 일부이며, 국정원은 보고서의 전체 분량을 이미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를 입수한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김승규 국정원장에게 자료 작성 여부를 물었으며, 2일 김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이 자료를 작성했고 자료는 이미 검찰에 넘겼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검찰이 JU그룹의 문제를 다단계업계에 대한 단속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여권을 압박할 초대형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 대여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보고서에 기록된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 실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문제에 연루된 인사는 물론 여권 전반에도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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