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보선 장비작업
[철도이야기] 기계작업의 용어들
By 유균
    2018년 08월 06일 11: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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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이 처음에 부설될 당시와 같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철길은 서서히 변형되기 시작합니다. 그 변형을 막기 위하여 여러 가지 중장비들이 동원됩니다. 물론 인력으로도 할 수 있지만, 어디 기계작업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선로의 유지, 보수작업의 많은 부분을 중장비가 대신하고 있지요.

그리고 작업의 정식 명칭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장비’, ‘기계’, ‘1종’, ‘2종’, ‘차단’ 등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뒷 단위를 다 빼고 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그렇게 말해도 철도 직원은 다 알아 듣습니다.

이를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계의 종류에 따라 1종, 2종, 3종으로 나뉘고, 3종은 레일절단기, 다지기(핸드헬드타이템퍼)와 같은 소형 장비로 지금은 시설반(선로반)으로 편입되어 3종 작업을 따로 하지 않습니다.

1종은

말티풀(MTT) : 선로의 검측, 측량 및 양로, 수평, 방향 정정작업.

스위치(STT) : 말티풀의 작업 내용과 같은데, 주로 분기기(선로가 갈라지는 곳)를 작업.

레규레다(RE 혹은 알리) : 자갈 정리 보충작업.

콤팩터(CO) : 달고 다지기 작업 및 청소.

DTS : 궤도안정화 작업이라고 말하는데, 말티풀이나 레규레다가 끝난 후에 콤펙터나 DTS로 자갈을 다지는 작업입니다. 자갈을 다지고 안 다지고의 차이는 글쎄요! 화장실에서 뒷마무리를 하고 안 한 차이? 그 정도가 아닐까요?? 아님 말고. 다지기 작업을 하면 ‘현재 그 상태’가 2달 정도 유지된답니다. 그리고 1종 기계작업은 단독으로 할 수 있습니다.

콤팩터 : 멀티플 작업 후 자갈을 고르는 작업과 침목사이의 자갈을 눌러주는 장비

레규레다 : 도상자갈이 많은 곳의 자갈을 긁어 골고루 펴주는 작업의 장비

말티풀 : 자갈다지기, 레일의 고저, 곡선조정 등에 사용하는 장비

2종은

클리너(CL) : 자갈치기 작업으로 흙과 자갈을 분리하여 자갈은 다시 철길에 쏟고 흙만 골라서 자갈화차나 CHC(호파카)에 담아 외부에 버리는 작업입니다. 때문에 2종 기계작업은 단독으로 할 수 없습니다.

MSB : 특별난 작업보다는 주로 레귤레이터나 자갈차, 침식차를 견인하는 데 사용하는 장비

모타카 모습

그 외의 장비는 MSB로 침식차와 자갈 화차를 견인할 때 사용하며 모타카(MC)는 장비사업소가 아닌 일반 사업소 소속으로 주로 재료 운반에 사용합니다. 철도에 근무해도 MSB, 모타카를 구분하는 분이 많지 않은데, 외부에 크레인이 달려 있으면 모타카입니다. 그리고 위의 중장비의 이름은 현재 철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름 그대로 썼습니다. 영어식 표현으로 이름을 쓸 수도 있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기계작업은 열차가 다니는 상태에서는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열차를 아예 못 다니게 차단시키고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차단작업’이라고도 합니다. 또 매일 조금씩 일을 하기 때문에 작업 장소 역시 매일 조금씩 옮겨집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나면 처음 시작한 곳에서 적어도 30~50km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 당연히 출, 퇴근에 문제가 생기지요. 그래서 출근 시간이 오후 2시입니다. 철도가 3조2교대로 바뀌었어도 유일하게 격일제 근무를 하는 곳입니다.

어차피 주간에는 작업을 못하기 때문에 주로 정비작업을 하고, 야간에만 4시간 남짓 일하다 보니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놀고먹는 것 같이 생각하지요. 하지만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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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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