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심야 4일 새벽 행정대집행 강행
        2006년 05월 03일 05:52 오후

    Print Friendly

    미군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평택 대추리에 이르면 오늘 밤 행정대집행이 강행될 계획이어서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는 3일 오후 4시 국방부의 야간 강제집행 작전계획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즉시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같은 시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대위가 입수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방부는 3일 밤 12시~4일 새벽 2시 사이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의 거점이 되고 있는 대추초등학교를 완전 접수하고 이전 계획 지역에 영농 차단을 위한 철조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 5,000명, 공병 특수부대 500명, 용역 1,200명과 헬기 3대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된다.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이 차량을 이용해 현지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두리 양수장과 도두1리, 신대4리 등에 굴착기를 동원, 도로를 파괴한 후 공병부대를 투입해 대추분교를 완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용역업체 직원이 범대위로 이같은 작전 계획을 제보해왔다”면서 “철거 전문 용역들은 중장비를 보호하고 이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폭행하는 임무를 맡도록 돼 있지만 이같은 일이 불법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 대추리에 투입될 용역업체는 707 제니스라는 안양 소재 철거전문 용역 업체로 남양주 쓰레기 매립장 반대투쟁과 울산 화물노조 파업파괴에 동원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수도권 지역 당원들이 오늘밤 8시까지 총집결할 것”이라면서 “당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도 현장에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김용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선동 사무총장, 최순영 의원이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의 군 투입 계획 철회와 윤광웅 국방장관 문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평택범대위와 민주노동당의 오후 4시 기자회견 후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오후 5시 미군기지이전관련 브리핑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국방부 소유의 토지로 확보된 곳에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광웅 장관은 “우리 군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지역주민들과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며, 부지조성을 위한 준비 및 지원 임무만을 수행할 것”이라며 “행정대집행 등 법질서 유지는 법원 집행관 및 경찰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과 관련 윤 장관은 “사실상 백만장자가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반대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추리와 도두리 지역의 보상금이 평균 6억원 수준이며 팽성대책위 주요 핵심 간부들의 보상금 최고 액수는 27억 9천만원이고 지도부의 평균 보상금은 19억 2천만원에 이른다는 논리다.

    나아가 윤 장관은 “평택 범대위를 비롯해 일부 단체들이 정치적 목표달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선동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행동은 지역주민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김선동 사무총장, 김용한 경기도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를 군사독재정권으로 회귀시키는 군부대 투입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책임자인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한 후보는 “국방부가 ‘평택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고 합의한 어제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쉽게 버렸다”면서 “2년여 만에 마지못해 나온 첫 대화 자리에서 최후통첩이라도 하듯 국방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부대를 투입해서 강제로 행정집행을 하겠다고 현지 주민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